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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홈페이지 바로가기

by 고광호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은 한때 국민의 목소리가 가장 뜨겁게 모이던 공간이었다. 누군가의 억울함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기도 했고, 국민 다수의 공감이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이 글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역할과 의미, 그리고 그 변화의 흐름을 되짚어본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

1. 청와대 국민청원의 시작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 의견을 직접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로 개설되었다. 국민 누구나 사회적 불편함이나 부당함,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었고,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청와대 관계자나 정부 부처가 직접 답변해야 했다.

이 제도는 그 자체로 큰 상징성을 가졌다. 이전까지는 국민의 의견이 제도권으로 전달되는 과정이 복잡하고 제한적이었지만, 국민청원 게시판은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디지털 광장’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의 문제로 시작된 글이 사회적 논의로 확산되기도 했고, 때로는 정책 변화의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나 역시 그 시기에 국민청원 게시판을 자주 방문했다. 단순히 사회적 이슈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삶 속에서 느끼는 불합리함과 개선의 필요성이 하나의 글로 모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2. 국민의 참여가 만들어낸 변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단순한 불만 접수 창구가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특정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수십만 명의 동의를 얻으며 법적 절차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었다. 또, 여성 안전, 아동 학대, 환경 문제 등 그동안 공론화되기 어려웠던 주제들이 국민청원을 통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이 제도는 ‘참여민주주의’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었다. 국민이 직접 행정의 개선을 요구하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함으로써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는 정부’라는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열된 청원 문화에 대한 비판도 존재했다. 일부 청원은 사실관계가 불분명하거나 감정적 호소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정부가 이를 청취하는 구조는 분명히 민주적 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3. 제도의 변화와 현재의 모습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운영이 종료되었고, 기능은 ‘국민신문고’로 이관되었다. 국민신문고는 국민청원의 취지를 이어받되, 보다 행정적이고 실무적인 처리 절차를 강화한 시스템이다.

이 변화는 단순히 플랫폼의 교체가 아니라, 국민 의견 수렴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감정적 호소나 사회적 이슈 중심의 공론장이었다면, 국민신문고는 제도 개선과 정책 제안을 중심으로 한 행정 채널에 가깝다.

과거처럼 청와대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직접 의견을 게시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국민은 정부 각 부처를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청와대 게시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4. 국민청원이 남긴 의미

청와대 국민청원은 단순한 온라인 게시판이 아니었다. 그것은 국민이 직접 정치와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청원 하나가 수십만 명의 동의를 얻으며 사회의 방향을 바꾸는 장면은 민주주의의 생동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나에게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이 곧 주인이다’라는 문장을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그곳에서는 직업, 나이, 지역을 떠나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었고, 서로 다른 생각들이 부딪히며 새로운 시각이 형성되었다.

물론 완벽한 제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참여의 경험’이다. 사람들은 한 번이라도 자신의 목소리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했고, 그 경험은 민주적 시민 의식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5. 앞으로의 참여민주주의를 위하여

이제는 국민청원 게시판이 사라졌지만, 국민의 참여가 멈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정부 역시 국민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본질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사라졌다고 해서 국민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계속해서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비판과 제안을 통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의지이다.

국민청원은 우리 사회가 ‘참여하는 민주주의’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한 상징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앞으로의 사회에서도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책임을 지는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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