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단순히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한 장치이다.
그래서 보험사와 고객의 관계는 단순한 계약 이상의 신뢰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 최근 나는 한화손해보험과 캐롯 손해보험을 동시에 이용하면서, 두 회사의 고객센터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두 회사의 고객센터 운영 방식과 영업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느낀 ‘디지털 보험 시대의 고객 서비스 변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화손해보험의 고객센터는 비교적 전통적인 운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대면과 전화 상담 중심의 체계이며, 상담원 연결을 통한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강점이다.
평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기본적으로 휴무다.
이 점은 보험 청구나 계약 변경과 같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안정적인 신뢰를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내가 처음 이곳 고객센터를 찾았던 것은 차량 사고 접수를 위해서였다.
사고 직후 당황스러웠던 상황에서 상담원은
차분한 어조로 사고 접수 절차와 이후 일정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보험’이라는 단어가 단지 보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정확한 응대와 빠른 안내는 곧 심리적 안정을 주는 서비스였다.
캐롯 손해보험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디지털 기반 보험사다.
완전한 비대면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고객센터 역시 앱과 웹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용 시간은 한화손해보험과 유사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24시간 온라인 응대 시스템이다.
상담원이 상시 대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챗봇을 통해 기본적인 문의와 사고 접수는 언제든 가능하다.
내가 캐롯을 처음 이용하게 된 계기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었다.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흥미로웠고,
이에 따라 고객센터의 운영 방식도 기존 보험사와는 달랐다.
문의를 남기면 즉시 문자나 앱 알림으로 진행 상황이 전달되었고,
필요 시 전문 상담원이 후속 연락을 취했다.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지만, 불편함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빠른 피드백 덕분에 효율성이 높게 느껴졌다.
두 보험사의 고객센터는 각각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오랜 전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간 중심 서비스를,
캐롯 손해보험은 디지털 시대에 맞춘 기술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의 장점은 상담원과 직접 통화하며
복잡한 보험 용어나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기 보험 상품이나 의료비 청구와 같이
서류가 필요한 업무에서는 여전히 인간적인 대화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반면 캐롯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서비스 구조가 강점이다.
앱을 통한 간편 청구, 실시간 알림, 챗봇 응대 등은
현대인의 빠른 생활 리듬에 잘 맞아떨어진다.
다만, 간혹 세부적인 문의에서 ‘기계적인 답변’이 돌아올 때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보험사 고객센터의 운영 시간은 단순히 ‘업무 시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보험 사고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든 연락이 닿을 수 있는 구조가 고객에게는 절대적인 신뢰 요소로 작용한다.
한화손해보험은 평일 중심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정확한 처리와 깊이 있는 상담을 제공한다.
반면 캐롯 손해보험은 디지털 채널을 통한 24시간 접근성을 확보함으로써
언제든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방식은 상반되지만, 결국 지향점은 같다.
즉,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업계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 도입을 넘어, 고객 경험의 재설계로 이어지고 있다.
AI 상담, 자동화된 사고 처리, 앱 기반 보험관리 시스템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이런 혁신의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고객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목소리다.
한화손해보험은 그 목소리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캐롯 손해보험은 그 온도를 디지털 속에서도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단순했다.
좋은 고객센터란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안심시키는 곳이라는 것이다.
보험은 돈으로 환산되는 서비스이지만, 그 가치의 핵심은 ‘신뢰’에 있다.
한화손해보험과 캐롯 손해보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 신뢰를 구축하고 있었다.
앞으로 보험사 고객센터는 더 많은 자동화와 간소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누군가의 불안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상담원의 한마디가
가장 강력한 서비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