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마라도까지 발을 옮기기로 마음먹은 건 오롯이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국내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상징성도 매력적이었고, 육지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이야기에 나도 그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마라도행 배편을 알아보니 항구도 두 곳, 시간표도 제각각이라 처음엔 조금 혼란스러웠다.
지난주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마라도로 향하는 두 항구인 송악산항과 운진항(일명 모슬포항)의 차이점과 예약 팁을 정리해 본다.
처음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제 경험에 기반한 정보와 함께 비교해보고자 한다.
아래 사이트에서 마라도로 가는 배편에 대한 정보와 세부적인 시간들을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
송악산항 & 운진항(모슬포) 마라도 배편 예약 & 시간표 & 가는법
송악산항은 제주도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로, 마라도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다.
덕분에 항해 시간도 짧고 배편 간격도 촘촘해 비교적 자유로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날은 평일이었고, 오전 9시 20분에 첫 배가 출항하는 일정이었다. 마지막 배는 오후 2시 10분으로, 하루에 대략 다섯 차례 운항하는 것으로 안내받았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1,000원의 할인 혜택이 있다. 할인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미리 자리를 확보해둔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특히 성수기나 주말에는 현장예매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배 출항 30분 전까지는 항구 내 매표소에 도착해 신분증을 제시하고 승선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하지만 필수이니, 서류 작성 시간을 고려해 여유롭게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하선 후 마라도에서 다시 송악산항으로 돌아오는 배는, 현장에서 빈자리가 있다면 유동적으로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
나는 예정보다 1시간 일찍 섬을 둘러본 덕분에 빠른 배편으로 복귀할 수 있었는데, 이런 유연성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운진항은 모슬포항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곳은 송악산항보다 조금 북쪽에 위치해 있어 마라도까지의 소요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러나 블루레이호라는 쾌속선이 운항하고 있어, 하루 5회에서 성수기에는 7회까지 증편된다. 첫 배는 오전 9시 40분에 출항하고, 막차는 오후 4시 30분이다.
운진항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주차 공간이다. 자차를 이용한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점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다수 있었고, 승합차를 이용한 단체 관광도 흔했다.
운진항은 인터넷 예약 외에도 전화 예약이 가능하며, 하루 전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운임은 왕복 기준 10,000원이며, 해상공원 입장료 1,000원이 추가된다.
이 역시 승선 30분 전까지 신분증 지참 후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만, 사전에 인터넷으로 인적 사항을 기입하면 체크인 절차가 훨씬 간단해진다.
결론적으로 두 항구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 송악산항은 거리와 시간, 유연한 운항 스케줄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날씨 변화나 현장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송악산항의 유동성은 큰 강점이다.
반면 운진항은 차량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며, 주변 관광지인 가파도 접근성도 우수하다. 일정이 정해져 있고 단체 여행이라면 운진항 쪽이 더욱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단, 두 항구 모두 성수기나 주말에는 매진 사례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나는 다행히 평일에 방문해 큰 어려움 없이 승선했지만, 현지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예약이 밀려 다음 배를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마라도로 떠나는 여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중요한 준비물은 단 세 가지다.
첫째, 신분증. 둘째, 승선 신고서. 셋째, 사전 예약 정보. 이 세 가지만 잘 챙긴다면 나머지는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마라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자연 박물관 같았다. 거센 바람과 파도, 그리고 섬 너머로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제주에서 하루쯤 여유를 가지고 섬으로의 작은 탈출을 고민 중이라면, 마라도는 충분히 가치 있는 목적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