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무작정 떠났던 제주도 여행 중 들렀던 가파도는 내게 유난히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 이후로 바쁘게 흘러간 시간 속에서 문득문득 그 섬이 떠오르곤 했다. 그리고 이번엔 조금 더 준비된 마음으로, 다시 가파도를 찾기로 했다.
예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계획부터 차분히 시작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모슬포항에서 가파도로 향하는 배편이었다.
당시에는 무작정 터미널로 향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특히 성수기나 주말에는 예약이 금세 마감되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필수였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서 가파도로 가는 배편을 예약하고 세부적인 시간을 확인할수가 있겠다
제주도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배편 예약 & 배타는 곳 시간 & 가는 방법 정리(2025년도 10월)
배편 예약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인터넷 예약과 전화 예약이 그것이다. 나는 비교적 간편하고 확실한 인터넷 예약을 선택했다.
예약 사이트에 접속해 인원, 날짜, 시간을 입력하고 예약을 완료했다. 이때 변경 수수료가 없는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유용하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약이 완료되면 문자와 이메일로 확인증이 도착한다. 이 확인증은 반드시 저장하거나 캡처해두는 것이 좋다.
탑승 당일 터미널에서 다시 확인을 요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준비 하나가 여행의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여행 당일, 이른 아침에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제주 시내에서 렌터카로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차를 가져가는 경우라면, 주차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모슬포항 주차장은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성수기에는 빠르게 차버릴 수 있으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모슬포항 여객터미널 안쪽에 위치한 가파도 선착장은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다소 헷갈릴 수 있다.
매표소와 대기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배 타는 곳은 별도로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탑승 수속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첫 배는 오전 8시 30분. 선착장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은 대부분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여행객이었다.
대기 줄은 질서 있게 정돈되어 있었고, 탑승 전 확인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제주도 아침 바다는 유난히 고요했다.
잔잔한 물결 사이로 햇살이 반짝였고, 선착장을 벗어난 배는 천천히 가파도를 향해 나아갔다.
모슬포항에서 가파도까지의 항해는 약 15분 남짓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배에서 바라본 제주 본섬과 점점 가까워지는 가파도의 모습은 여행의 기대감을 배로 키워주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진 공기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밀도로 다가왔다. 바다의 향, 바람의 속도, 그리고 조용한 길거리 풍경. 모두가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섬 곳곳을 거닐며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때는 분명 덜 준비된 상태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여행의 재미였다면, 이번에는 철저한 준비 덕분에 더 여유롭게 풍경을 음미할 수 있었다.
준비가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가파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다음 사항은 반드시 참고하길 바란다.
배편 시간표 확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시간표는 반드시 전날 다시 확인하자.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인터넷 예약 권장: 특히 주말이나 연휴에는 현장 구매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터넷 예약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주차 문제: 모슬포항 주차장은 넓지만, 성수기에는 금방 차버린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아침 일찍 출발하자
배 타는 장소 확인: 매표소와 탑승장소가 다르다. 초행길이라면 20~30분 정도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멀미약 챙기기: 바닷길은 예상보다 흔들릴 수 있다. 평소 멀미를 잘 한다면 미리 준비하자.
가파도는 여전히 평화롭고 조용한 섬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섬을 두 번째로 찾으면서 여행이라는 것이 단지 새로운 장소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장소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준비는 여행의 피로도를 낮추고, 여유는 그 속에서 자연스레 피어난다. 가파도를 계획 중이라면, 오늘의 이 글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