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할 노년을 준비하시는 여사님께

by 동인천특급

첫 직장에서의 만근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근무를 시작한 9월이 우연히 여사님의 근무기간과 겹치게 되었습니다.그래서인지 저의 동기가 둘이 아닌 셋인 기분이에요. 내일부터는 엘리베이터 문이 10층에서 열려도 환대해주실 여사님이 안계시겠죠? 아직 내일이 오지도 않았는데 서운함이 밀려듭니다.


이곳에서의 일 경험은 여사님께 어떤 의미가 되셨나요? 하루 세 시간 집 밖에서의 규칙적인 일과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기분이 약간 들뜰 만큼의 수입과, 다정한 동료들과의 기억, 거기에 오며가며 스친 oo센터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까지.. 아마도 여사님께서 앞으로의 중년과 노년기의 삶을 모색하실 기회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어제도 버스에서 할머니 두 분께서 자신의 노년을 비관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 대화에 끼어 그 분들을 북돋아 드릴 수 없었지만, 그 기억을 빌어 여사님께는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여사님의 30년, 40년 후는 오롯이 여사님이 그리고 계획하시기 나름이며, 지난 몇 달의 열정이 그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방증한다고 말입니다.


몸과 마음이 전과 같지않은 날들이실겁니다. 그럼에도 지금 믿으시는 소중한 가치들을 잘 간직해가시며 늘 그러셨듯 아름다운 삶을 일궈가시길 소망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2024. 11.XX. OO 센터 인턴 XXX 드림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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