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바꿀 것.
6월. 수많은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보기 시작했다.
보완해야 하는 점.
부족했던 점.
더 채워야 하는 점.
나와 커요가 하지 못하는 수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보이고 또 느껴지기 시작하니 답답했다.
'어느 걸 더 채워야 할까.'
"우리 이걸 해보자."
커요는 커요 나름대로 애썼고,
나는 나 나름대로 애써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나에게 들었던 감정은 불암감과 우울감이었다.
큰오빠를 만났다.
나와 커요는 그간 있었던 일들과 우리의 생각들을 쭉 풀어놓았고, 오빠가 쭉 듣더니 이야기했다.
"효선아. 물론 우리는 잘못한 부분들을 통해 배우지. 그걸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럴 때 놓치는 건, 잘하는 걸 강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거야.
사람들은 부족한 걸 계속 봐. 그래서 보완할 생각을 하는데... 아니야, 잘하는 걸 강화시켜야지."
갑자기 닫혀있던 시야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자 조금 넓어지는 것 같았다.
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언니네 부부가 놀러 왔다.
미국에서의 사업과, 그간 느꼈던 일들을 쭉 이야기하면서 언니가 말했다.
"나는 이전까지 계속 내가 뭘 잘못했는지를 봤어. 내가 스펀지 같아서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을 계속 쳐다봤어. 어떻게 이 구멍을 메꿀 수 있을까. 그런데... 미국에 가 있는데, 구멍이 보이는 게 아니라 스펀지의 채워진 부분이 보이더라. 맞아. 난 이걸 이걸 잘했지."
장장 3시간이 넘게 이어진 대화 속에서 실마리가 보였던 것 같다.
그날 저녁. 커요가 들어와 말했다.
"우리, 부족한 건 그만 찾자. 다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보자.
이전에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면 나는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건 내 고집이었더라. 이번에 대화하면서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
손님들의 니즈 안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걸 하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되,
그걸 채우기 위해서 우리의 심력을 쓰는 게 아니라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스펀지의 구멍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
그날 이후로 질문이 바뀌었다.
스펀지의 구멍을 보지 않고,
스펀지의 채워진 부분을 더 강화시키려면-
우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했다.
다시.
지니언은. 왜 존재하는가.
지니엄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끊임없이 잊지 말자.
스펀지의 구멍을 채우기 위해 내 모든 심력을 낭비하지 말고,
스펀지의 단단히 채워진 곳을 더 풍성하고 선명하게 나아가자.
느리면 어때.
느린 만큼
깊고
오래
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