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넓혀가겠다.
5년 전.
우리는 샌드위치같은 브런치를 하게 될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바닷가재는 껍질을 벗고 나면 너무 여린 존재라 구석에 숨어서 자신의 몸집보다 조금 더 크게 껍질을 다시 만든다고 한다. 껍질을 만들고 나면 다시 바다로 나와 껍질 안에 살을 꽉 채우고, 그러고 나면 다시 껍질을 벗는다. 껍질을 너무 크게 만들어서 빈공간이 많아도 쉽게 죽고, 껍질을 벗지 않은 상태로 있어도 죽는단다.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채울 수 있는 만큼의 껍질을 만들어 벗는 과정을 반복해 천천히 껍질을 키워가는 것. 그게 바닷가재의 수명이 긴 이유이기도 하다.
내 그릇이 작은데 그 안에 많이 담으려 하면 그건 욕심이고.
내 그릇을 키우기 위해 애쓰면 그건 열정이란다.
생각해보면.. 지니엄도 그랬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할 것들을 다 해보고 가득가득 그릇을 채워놓고 나면
어김없이 그 다음 그릇을 확장시킬 선택의 순간들이 왔다.
위기 속엔 기회가 있고, 기회 속엔 위기가 있다는 걸 지난 몇 년간 몸소 배웠다.
2018년 쿠키를 선택했을 때.
2022년 확장을 결심했을 때.
2024년 커피와 쿠키를 분리시켰을 때.
굵직굵직한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지금에서야 돌아보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그 사이 우리는 그릇을 조금씩 넓혀왔고, 그 그릇에 무언가를 담아내기 위해 또다시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생각과 방법은 계속 변화해왔고 그렇게 욕심이 아닌 열정의 방향을 위해 늘어나는 선택의 무게를 느끼며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지금.
지니엄 8년 만에 월요일 영업을 앞두고.
2017년 처음 로스터리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커피만 할 거라 생각했던 그 때의 지니엄을 돌아보며
2025년 뒤늦게 우리는 샌드위치를 하게 되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느끼던 차에, 그 자리에 좋은 사람이 왔고
덕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면서 불과 몇 년 아니 몇 달 전만하더라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다시금 선택하고 나아가는 과정이다.
지금 지니엄은 그릇을 넓혀가는 중이다.
그러고 나면, 그 그릇에 또다시 많은 것을 담아내기 위해 애쓰겠지.
그렇게 이번에 만들어진 그릇에 무언가 가득 차게 되면 다시 그릇을 넓히게 되는 순간이 올거다.
그 순간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