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워하지 말기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즐겁게 하는 평범함.
좋아하는 일을 오랫 동안 하려면… 결국 잘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항상 행복할 것 같고 두근거릴 것 같지만 좋아하는 일은 재미있는 일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함축하고 있는 말이다.
어떤 일을 좋아하려면 가장 먼저 흥미가 있어야 한다. 관심사가 생기고, 해보고 싶다는 흥미로움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호기심과 흥미에서 시작해 결국 내가 재미를 느끼려면 ‘나 좀 잘하나 봐..?’라는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실력이 늘지 않으면 스파크가 튀던 화로에 불이 붙지 않고 그대로 사라지게 되는 것과 같달까. 그러나 실력이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흥미에서 재미를 느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 실력이 처음 흥미에서 재미로 넘어가던 1~2년 ‘무’에서 ‘유’로 바뀌는 드라마틱한 성장 곡선을 넘어가고 나면 그때부터는 재미로 모든 것이 커버되지 않는다. 이 때는 필연적으로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미가 필요하다. 그때 비로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내 열정에 먹이를 주는 일.
그건 내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같아서 힘들고 어렵고 때때로 포기하고 싶을 때 그럼에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며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발현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흥미, 재미, 즐거움, 보람, 의미부여, 실패감, 좌절감, 책임감의 무게 이 모든 게 함께 꾹꾹 눌러져서 나온 한 단어가 바로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으로 표현된다.
카페와 같은 F&B는 첫 흥미를 갖기 쉬운 업종 중 하나다. 누군가의 로망 어딘가에 늘 자리 잡고 있을 것만 같은 바리스타나 파티시에의 삶은 굉장히 사람친화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일상을 언제나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이 흥미가 재미로 연결되려면, 우선 실력이 자라야 한다. 그 실력이라 함은? 가장 기본은 결국 맛이다.
그런데 이 맛이라는 거… 사람마다 다 느끼는 바가 다르고 취향에 따라서도 많이 갈라진다는 점에서 “맛있다.” 는 기준을 잡기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파인레스토랑을 지향하는 것도 아닌 변두리 카페에서 지니엄만의 맛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했다.
지니엄에서 메뉴를 만들 때 맛의 기준
1. Better.(태도) 어제보다 오늘 더 맛있게 하고자 신경 썼는가.
2. Value. (매장의 컨셉) 지니엄만 할 수 있는가.(가치와 의미부여)
3. Balance (효율성) 지니엄 내부 누구나 할 수 있는가.(불필요한 것은 없는가)
이 기준들을 거쳐 최종관문.
“내 돈 주고 사 먹을 것인가?”
이 질문에 Yes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메뉴를 내놓는다.
지니엄은 최고의 맛을 지향하는 곳인가? 어이쿠, 천만에. 8년 동안 커피를 볶고 디저트를 만들지만 최고의 맛이라는 기준 앞에서는 언제나 절로 고개가 푹 숙여진다. 아직 멀었다. 우리의 기준점은 언제나 늘 Best가 아니라 Better였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맛있게 만들기.”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실수를 하기도 하고 생각했던 맛이 아닌 채 서비스가 되기도 한다. 그게 현재 나의 한계일 수도 있고 외면하고 싶은 실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건 계속해서 노력하는 태도다. 지금은 비록 완벽하지 않아도 점점 더 좋은 맛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자세. 그 자세를 우리는 “지니엄스럽다.” 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건….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에서 오는 실력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나를 위해 나아가는 것.
이 태도를 먼저 장착했다면,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오기 시작할 거다. 그렇다면 이제 그다음. 가치와 의미부여를 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