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너에게 간장계란밥을 먹는 것은 대단해 보였겠지.
일을 하다 한 손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언제 교사를 그만두셨나요?”
그 말을 듣자 한 사람이 생각났고 이렇게 대답했다.
“진짜 교사를 보고 나서요.”
그녀는 정말 순수했고, 열정적이었고 올바랐다.
방법과 방식은 어렸기 때문에 서툴었을지라도 끊임없이 교사로의 자신의 삶을 고민했고 가치관을 세워갔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교사의 참된 모습이었고, 나도 교사가 된다면 저런 모습의 교사이고 싶었다.
‘교사’가 된다면 저런 모습이어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의 모습이겠구나. 그리고 그와 동시에 … 그렇다면, 나는 그런 교사의 모습을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동시에 던졌을 때 나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교사가 되고 싶은 건 아니구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교사의 모습을 어설프게 흉내 내지 말자.
어떠한 직업군에서 내가 이상향으로 동경하는 것과, 내가 실제로 살아가고 싶은 삶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사랑하는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했고, 내가 살아가고 싶은 또 다른 길을 찾아 헤매는 여정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녀를 닮은 교사가 내 눈앞에 또 나타났다. 우리 교회의 목장모임을 하면서 교사로의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는 (?) 그녀.
나라면 저럴 수 있었을까?라는 그 질문 앞에 그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못한다. 저건 지윤이라서 가능하다.
전 학년 아이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하나하나 다 관찰해서 애정을 담아 자신의 시간을 줄여가며 생활기록부를 적어주고.
토요일에도 학생을 붙잡고 한글을 가르치고.
퇴근하면서 군고구마를 하나씩 나눠주고.
그 와중에 다른 선생님들을 위해 궂은일을 대신하고.
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화나 드라마로만 보던…. 선생님의 이야기가 바로 여기 있었다.
그런 네가 … 다른 누군가가 자취를 하며 집에서 간장계란밥을 해 먹는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 굉장히 아이러니했지만, ‘그래. 네가 모든 것을 너의 일에 쏟고 있으니 다른 것엔 여력이 없겠구나.’ 하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래. 그만큼 너는 집중하고 있구나.
“그 일이 본업이라는 게 멋있네요.”
다른 친구가 말했다.
그래, 맞다.
내가 느낀 감정은 그냥 경이로움이었다.
물론… 네가 일에 집중하는 만큼 놓치는 것도 있고, 다른 부분에서 정리되지 못하고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무언가 하나에 이렇게 에너지를 쏟아내며 광기.. 아니, 눈빛을 반짝이는 너는 정말로 멋있었다.
완벽하지 못하니, 실수도 할 거고
아직 어리니 지혜가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교사로서 부끄럽고 싶지 않은 너의 마음이
교사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 속에서
너무나 아름답게 반짝인다.
그러니, 너를 아끼는 우리가 할 일은
너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
너의 열정가운데 여유가 생기길.
열정을 버려서 생기는 여유가 아니라
열정을 지켜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