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추일승 Mar 27. 2022

왜 열광하는가?

어제는 잠실 제육관에서  프로농구 삼성과 원주 DB 경기가  있었다

사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팀마다 서너 경기가 남았다

프로농구는 6개 팀만이 플레이 오프에 진출할 수 있어 나머지 4팀은 그야말로 예선 탈락 같은 의미를 둔다

  탈락된 네 팀 가능성이 어제 있었던 삼성과 DB 경기였다

  삼성은 올해 극심한 부진 속에 이미 탈락이 확정된 팀이고  DB 역시 실오라기 같은 작은 확률을 기대하는 탈락 후보팀이다



그래서 이 경기는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흥미가 없는 경기이고 리그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경기였다  때문에 어제 해설을 맡은 나로서는 어떤 내용의 해설을 해야 그나마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까 고민하면서 이준혁 캐스터와 상의를 했다

역시 그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아 난감하군 ᆢ

보통 중계를 위해 두 시간 반 전에 경기장을 찾는다

속으로 '관중이 얼마나 올까?'


두 시간 전이 되자 코트 주변 일등석부터 관중들이 차기  시작한다



코트 주변은 입장료가 비싸기 때문 완전 매니아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관중들 차지다 그리고 그리 일찍 입장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코트 주변의 관중들은 차기 시작한다


선수들의 몸 풀기가  시작되자 이번엔 코트 주변의 관중들이 각자 카메라를 꺼내 들기 시작한다


이건 기자들이나 전문가들용 카메라가 틀림없다

줌 렌즈를 달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더 시간이 지나자 관중석 주변은 거의  20~30대 여성 관중들로 경기장 주변이 채워졌다


이 경기가 왜 이리 관심이 많을까

저렴한 좌석보다 이 비싼 좌석부터 채워지는 이유가 뭐지?


허웅이었다

혼자 이 관중을 몰고 다닌다


그는 요즘 한창 예능에 잘 나오는 허재 감독의 큰 아들이다

둘째 아들 역시 KT 구단서 인기 있는  프로농구의 슈퍼스타다 그 이름은 허훈  두 선수가 프로농구 인기투표를 하면 1 2위를 차지한다

과거 아빠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럼 이 두 형제들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가

내가 본  주관적 인기비결을 분석해 본다


먼저 기량이다  프로농구가 최근 몇 년째 슈퍼스타가 없다  이런 갈증이 그에게 쏠렸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농구실력은 국가대표로 일단 검증이 되지만 중요한 경기 박빙의 순간 전혀 망설임 없는  간 큰 플레이는  보는 사람들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누구나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으나 성공률의 차이가 있다 그는 프로농구의 일곱 번째 시즌을 맞아 득점면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물론 소속팀  원주 DB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 내에서도 외국인 선수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가냘프게  느껴지는 그의 외모를 보면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전쟁터 같은 코트 안에서 보호본능이  작용해서 일까

하지만 그의 몸을  자세히 보면 근육질  몸이다

고교 대학 때보던 가녀린 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 녀석이 나를 꼭 매력 지게 하는 것이

매번 중계를 하러 마주치면 하는 말이

"선생님 제 경기에 꼭 오셔야 해요 경기가 잘 풀려요"

이런 말을 한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ᆢ

편파 중계?  ㅋㅋ

암튼  나를 기분 좋게 만든다  나는 그와 같은 팀을 같이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다만 허재와 같은 팀일 때 기아 시절 허재가 결혼과 자녀가 생겨 아가들을 데리고 연습 체육관을  찾을 때 안고 놀아준 기억이 전부이다 그것은 최진수도 마찬가지다

인지상정이라고 했던가 같이 젊은 시절 동료들 자식들이 성장해 프로농구라는 세계에 몸 담고 있는 것이  신기롭다


허웅 이 친구  매력 덩어리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위 사진은 경기 후 관중들은 퇴장하지만 허웅 선수 인터뷰를 보러  몰려든 관중들이다

전에 한번 허웅의 경기 후 인터뷰를 할 때는 몰려든 인파에 중계 관련  전선의 코드가 뽑혀 목소리가 전혀 중계석에 들리지 않은 방송사고가 난 적도 있었다


인기란 좋은 것이다

인기를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자기 관리와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과 대중을 위해  나누길 바란다

대를 이어 인기를 받는 허 씨 일가는 뭔가 특별 함이 있다



몇몇사진은 점프볼 사진임을 알려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무슨 글을 써야 하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