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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정 Jun 21. 2024

때때로 거짓세상이 나에게 큰 행복은

[영화 리뷰] 이와이슌지 감독_'립반윙클의 신부' 를 보고

1월 어느 새벽 나는 어떠 한 영화를 보았다. 당시 나에게 여러 가지 일들이 나를 공격해 마음이 너무 심란한 상태에 빠져 내 감정이 '우울'로 깊숙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아도 전혀 행복하지 않고, 중간에 꺼버린 내가 그날 새벽은 유독 영화를 보고 싶었다. 내가 영화를 선택한 건 이와이슌지 감독의 '립반윙클의 신부'이다. 난 이와이슌지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이 감독이 전달하는 영상미가 말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나에게 더 깊이 전달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에게 묻는다. 현실에서의 행복과 가상으로의 행복을 몇대 몇으로 나눈다면, 나는 좀 더 가상으로의 행복의 더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거짓된 세상은 아니지만, 머릿 속 무한한 상상을 꾸미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현실을 집중 못하고 사는 사람이었다.




립반윙클의 신부의 주연은 쿠로키 하루, 아야노 고가 주연이자면, 진짜 주인공은 쿠로키 하루이다. 쿠로키 하루가 연기한 나나미는 세상에 맞추는 인물로 등장하며, 이는 '거짓'으로 채우는 자신이다. 그리고 그 자신을 도와주는 또 다른 인물. 아무로(아야노 고).  이는 어느 상황에서도 끝까지 밀어넣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거짓과 진실 그 사이를 만들어 타인에게 만족감과 불안감을 준다. 그리고 어느 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리는 인물이다. 또 다른 직종은 배우라고 하지만, 그는 배우이자 감독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사기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머지 인물, 마시로(Ccoco), 이 인물은 거짓 속에서도 진실된 마음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나나미가 유일하게 진실로 다가온 인물이다.




* 스포가 포함됩니다





나나미의 시작은 sns이다. 그는 sns로 소개팅 상대를 찾고, 그 인물과 관계를 지속하여 결혼을 한다. 하지만 나나미는 결혼식 초대 하객이 별로 없어 매우 걱정하는 와중 sns를 통해 아무로를 알게 된다. 그는 매우 순조로히 진행을 하였고, 나나미는 그의 도움으로 거짓이지만 행복한 결혼식의 신부가 된다.

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얼마 가지 않아 깨지게 되었다. 이는 아무로의 진행이다.


나나미는 다시 혼자가 되며 어느 한 모텔에 신세지고, 그와 동시에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야노 고가 제안한 일거리를 통해 자신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온 한 여자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마시로'  sns 아이디는 립반윙클의 신부이다. 그녀는 여배우지만 AV 여배우, 그리고 자유분방하지만 그 자유분방은 자신의 상황에 처한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이다. 그녀는 나나미에게 친구가 되고 싶어 그녀를 자신의 집 메이드로 채용하였고, 나나미는 처음으로 그녀의 진정한 친구이자 신부가 되었다.



거짓으로 채운 그녀의 첫 번째 결혼식, 그리고 거짓이 아닌 유일한 진심이었던 립반윙클의 결혼식.

그 둘은 이 영화 중 제일 행복해 보였다. 그들과 나눈 대화, 그들 사이가 마침 가상 속의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그것이 립반윙클의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었다.




나나미와 마사로의 결혼식은 가상 속 진실이라면, 나나미의 장례식은 다시 거짓으로 꾸민다. 그의 유가족은 단지 하루 일로 만난 가상 가족. 그리고 진짜 가족은 그녀가 유해가 된 뒤 만난다. 그녀의 어머니는 술을 여러 번 마시며 그녀를 매우 한탄하고 자책한다. 그렇지만, 그녀의 엄마였기에,  그녀를 매우 불쌍히 여겼다.

그리고 그녀의 진짜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그녀가 된다.

난 사실 이 장면이 나는 이 영화 중 제일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진짜의 마음이었을까.             



이 영화의 진짜 포인트는 거짓으로 만난 사람들이 진짜 그들이 마음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마시로와 아무로 사사미는 서로 거짓된 세상에서 이어진 인물이다. 거짓이 점점 행복으로 바뀌는 것인가.

이 영화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아무로" 그의 인물이다. 그는 타인에게 거짓의 세상을 꾸미고 제안하는 인물이다. 근데 그 거짓에도 진실의 모습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사로의 엄마가 옷을 다 벗고 펑펑 울고 그도 마시로의 엄마처럼 눈물을 흘리며 옷을 벗는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상황은 아무로의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드라마를 찍고 있는 것일까. 아직까지도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가 스스로 거짓의 인물을 만들고 싶었던 건지.


또한 그가 만난 가상의 인물들은 그가 꾸민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것. 초반에 나나미에게 배우 활동도 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는 가상 속의 감독과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것.

하지만 나나미의 거짓은 세상을 맞추기 위한 거짓으로 채우는 것이라면, 마사로는 그녀에게 유일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거짓으로 메이드를 채용하였고, 사실은 그녀의 진짜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나미는 그녀가 죽기 전에도 진실된 행복을 주었다.



この世界はさ、本当は幸せだらけなんだよ。

어쩌면,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어.


https://youtu.be/VPoGuaH29MQ?si=mTVfHWs5DocyIAz_



이 영화는 각각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은 노래는 모리타 도치의 노래이다. 그리고 나나미와 마시로가 처음 만나는 날, 나나미가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이다.





우리는 일상 생활 속 거짓과 진실로 묶여 있다. 그것은 진짜 거짓말도 존재하지만, 때때로 그들의 행복과 세상을 더 추구하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이 되는 과정도 있다. 그 속에는 자신들의 쾌락과 만족이 존재하지만, 한 편으로는 허황된 마음이 있겠지. 그렇지만, 이 영화의 거짓으로 꾸며진 모습도 진실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일까. 더 많은 궁금증이 남기는 영화이다.  마시로와 같이 있던 시간의 나나미는 영화 중 전반적으로 가장 행복해 보였다. 그녀의 유해 앞에서도 눈물과 웃음을 지으며 건넨 술을 마신다. 평소 본인의 말을 잘 이어지지 못했던 그녀가 마시로에게 미래계획을 건네주는 그녀의 모습은 진실로 가득찼다.

마지막의 그녀는 립반윙클의 신부가 되며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 거짓이든 진실이든 행복을 찾아 떠난다는 것으로 암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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