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이라는 숫자의 나이가 되었다

by 시정

2026년 1월 1일 나는 한국나이로 29살이 되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의 새해는 가좌역에 한 펍에서 새해를 맞이하였다. 혼자 있는 집에서 카운트다운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 여럿이서 있는 뮤직펍에서 카운트다운을 맞이하고 그렇게 난 29살이 되었다.


내가 태어난 년도는 1998년. imf가 터진 97년 뒤에 진행 중인 때, 서울에 한 병원에 어느 가족의 차녀로 태어났다. 과거의 어느 한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97,98년도는 암울한 시대이다 보니 그때 태어난 친구들은 밝은 느낌이 별로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학창 시절을 떠오르면 마냥 좋았던 추억들이 별로 없고, 사회적 이슈들이 너무나도 커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라고 볼 수 있겠다.


10년 전이라고 보면 성인의 나이도 아닌 고작 19살. 20대를 맞이하며 설렘으로 가득 차지만, 29살은 20대의 끝자락을 마무리하는 나이인지라. 실감은 더 안 날지라도 기쁘게 30대를 맞이하고 싶다는 나의 결심인 건가.


난 사실 돌아가고 싶은 나이대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고 싶다. 사실 나의 유년시절과 20대 중반은 갑갑한 것들이 나를 많이도 괴롭혔다.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고 그것들이 내 인생의 방해꾼들이었다. 그 과정에는 또 다른 괴롭힘이 있었고 그것들을 마주하며 세월이 흘려갔다. 남들이 누릴 수 있을 때 누리지 못한 것들이 존재하고 tv속에 나오는 장면들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있는 것처럼. 한번뿐인 인생을 가까운 사람 또는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신세를 저버릴 때가 있었다.


20대 초반, 20대 중반, 그리고 20대 후반을 지나가면 그나마 내가 만족할 만한 나이대는 20대 후반이다. 갑갑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고 (종교에서 벗어났다) 좀 더 솔직하게 되는 것이 나이가 들면 좋은 것인 거 같다


작년을 돌아보면 아쉬운 것은 표현을 제때제때 못했던 것. 회사의 한 사람으로서 사소한 부당한 것들을 당할 때도 나의 진짜 주장이란 걸 표현했었어야 하는데 표현하지 못한 거. 어리니깐 당했던 부당한 것들은 이제 불로 지지며 잿더미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


올해 29살. 20대의 마무리는 어떻게 진행될까.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닌 아르바이트로 살아가고 있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고 하반기에는 완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일단 못 썼던 글을 마저 써야지. 여행을 더 많이 가고 신용카드를 끊어야지. 진짜 내 창작물을 보여주고 싶다.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이것은 시간문제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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