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없는 꽃집

나는 예전에

by 교희

나는 예전에 혼자 술을 마시다 아버지가 그리워 울고 싶으면 드라마 '장미 없는 꽃집' 1화 첫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자신의 아이가 아닌 죽은, 자기가 좋아했던 여자의 아이를 힘들게 노동을 하며 홀로 키우는 첫 장면이 슬픔이랑 그리움을 부르는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나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비 오는 날 밤에 바닥에 피어있는 꽃을 아이가 집으려 할 때 두 손 모아 아이 손을 감싸며 같이 잡아주는 모습에서는 어김없이 눈물이 나왔다.
아버지도 아마 당연히 나를 사랑으로 그렇게 키워 주셨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나를 사랑하며 기억하셨을 것이다.
내가 열 살이 채 되기도 전 어렸을 때 안방에서 티브이를 보다 잠들 시간이 되어 잠든 척을 하면, 누나도 나처럼 어쩌면 그런 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를 작은방으로 조심스레 들고 안아 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당시 그 기분이 어떤 건지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가슴이 설레었던 것 같다.
나도 곧 아버지가 안아 옮겨 주시기 때문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 내가 자는 척, 눈을 감고 몸에 힘을 빼 늘어뜨리면 아버지는 머리가 젖혀지지 않게 소중히 들고 나를 옮겨 주셨다.

그러면 자는 척할 필요 없이 순식간에 평온하게 잠이 들었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순간을 최대한 길게 오래 기억하기 위해 나는 계속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