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발정
고양이의 발정이 시작되었다.
2025년 9월 2일 마지막 발정이 끝났으므로 6개월 만이다.
신기하다. 반년을 가까이 없던 발정이 그제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은 왜 하지 않았을까?
말도 안 되는 우스갯소리로 나랑 둘이만 있고 싶어서 본능적으로 애초부터 자제했던 것일까?
의문이다.
고양이는 26개월 여자 아이고 같이 지낸 지는 14개월이 되었다.
나는 중성화 수술을 해 주지 않았다. 아프지도 않은데 미리 예방한다고 수술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좀 시끄럽고 아이는 며칠 힘들어하는 거 같긴 한데, 사람의 인생도 순탄치 않고 고충이 있으니 묘생도 네가 감수할 건 어느 정도는 감수해라 그런 생각이다.
그리고 시기가 오면 지금까지처럼 평소보다 잘 신경 써서 사랑해 주면 될 것이다.
게다가 만약에 이번처럼 앞으로도 반년에 한 번만 온다면 둘이 힘듦도 덜 할 것이다.
십몇 전 같이 살던 남자아이 로미는 집에 왔을 때 바로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뀐 것 같다.
혹시나 내일 길 가다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방탄조끼를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중성화 수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해준 적이 있고, 그것은 집사의 생각과 마음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한 이 선택이 틀린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바른 선택만 하며 살지는 않았기에 줄리를 위한 이 선택이 누가 나쁘다 하여도, 미래에 어떤 결과가 온다고 하여도 지금은 이게 내 생각이고 겁이 많은 아이도 아마 나와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