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ge-free idea
나는 오늘 두번째 브런치 계정을 만들었다.
첫번째 계정에도 글을 많이 적어두지 않아놓고 이게 무슨 행보이냐 질문하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나에게는 두가지 정체성이 있다.
직업적 정체성, 그리고 나라는 인간적 정체성.
내 첫번째 브런치 계정은, 나의 직업적인 가치관과 철학을 담은 직장인으로서의 글을 적는 공간이라면
지금 첫 발자취를 시작한 내 두번째 브런치 계정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아가는 20대 후반 여성인 000의 정말 솔직한 글을 적어보기 위함이다.
솔직함을 투영하기 위해 <서도화>라는 이름을 빌렸다. 내 이름과는 전혀 무관한 철자로 구성된 이름.
(내가 직접 만든 작가 필명이지만, 누군가의 본명일지도 모르니 빌렸다고 표현하겠다.)
나의 인간적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필명을 써야하는게 어떻게 보면 속상하지만 후련하다.
그냥 여자사람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고민들을
'서도화'의 힘을 빌려 적어보고 싶었다.
혹시나 이 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나도 세상에 내 모습을 공개하는 날이 오겠지
그런데, 누군가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더욱 솔직해져야한다.
그래서 나는 있는 그대로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놓으려고 한다.
생각을 방목하는 것, cage-free idea.
열려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닫아야하는 아이러니함이란...
그렇지만 내 가족들, 연인, 주변 지인들의 시선과 편견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로서 존재하는 글을 적어보리다
내가 즐겨보았던 드라마 <안나>의 대사로 마무리.
사람은 자기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적는다
나도 그런 적이 많았다.
일기장에서 조차 계속되는 자기검열, 왜일까? 다른 사람들이 우연히 내 일기장을 보게 될까 두려워서일까?
나의 경우,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일기장에도 가면을 쓰고 가식을 적고 거짓된 태도를 취했을지도.
그래서 이제는 허물을 벗은 글, 우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글, cage-free idea를 담아보고 싶다.
앞으로 잘해봅시다. 서도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