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아버지의 수고로움을 헤아려봅니다.

by 감성작가 미조


저어기 산자락에 걸려있는 둥근 해

반쯤 내려왔을 때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신다



해가 뜨기도 전에 밭에 나가서

밝던 해가 질 무렵 집으로 들어오신다



아버지라는 그 이름아래

책임감이라는 무게

가장이라는 자리



여기저기 긁히고 다쳐도

그 아픔을 너털웃음으로 가리시는

어른



아버지의 해가 더 지기 전에

짐을 덜어드리려

나도 저녁밥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