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린이인 지인이 필사를 하면서 변화한 모습을 보며
독린이*인 지인이 한 달 전부터 필사를 시작했다.
(*독린이 : 독서 초보자,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책을 읽고는 싶은데 시작에 대한 막막함, 어려움을 느껴하다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책과 함께 필사노트를 세트로 구매하며 필사에 입문했다. 독서에 대해 큰 열정이 없어 보이는 그녀였기에 독서를 하려고 하는 것 자체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었다.
며칠 전, 그녀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이 내게 반짝거리는 눈과 서서히 올라가는 입꼬리를 보이며 뭔가 심상치 않은 낌새가 느껴지더니 기쁜 소식이 있다고 말한다. 마음이 얼마나 앞서는지 다급해 보이는 손을 가방 속에 넣어 연거푸 휘적거리다가 산삼이라도 캐는 양 '심봤다'하는 표정으로 처음 보는 책을 자신 있게 꺼내었다. 얼른 자랑하고 싶어 들뜬 마음이 주변 공기에서부터 느껴졌다. 그녀가 한 달 전 구매한 책 필사를 끝내고 다음 시리즈 책을 구매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손을 올려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녀의 들뜬마음이 사그라들지 않게 그에 맞는 호응과 함께 멋지다며 크게 화답해 주었다.
그녀가 한 권의 필사를 끝냈다는 것에서 정말 놀라긴 했다. 그것도 매일 필사를 했다니.
나도 '매일'은 어려운데 독린이인 그녀는 어떻게 매일 필사를 했고 한 달 만에 끝낼 수 있었을까.
그녀와의 이야기를 통해 2가지 정도 요인이 그녀의 한 달 필사의 원동력이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1. 부담 없는 챕터로 나눠져 있는 책.
2. 매일 시간을 정해서 필사를 함.
부담 없이, 매일 시간을 정해서 필사를 하는 것이다.
그녀의 변화에서 더 놀라운 건 이뿐만이 아니다.
독서 아이템들을 하나씩 장만하는 모습이다. 북커버, 책 고정 집게, 인덱스 등등
또, 쉬는 날이면 분위기 좋은 독립서점, 공간들을 찾아다닌다.
그곳에서 책을 읽고 오는 시간이 너무 좋다며 인스타그램에서 저장해 놓은 이곳저곳을 내게 보여주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였다.
필사의 작은 날갯짓이 불러온 나비효과 같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독린이였던 그녀가 이렇게 독서에 재미를 붙였을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직도 변화된 그녀의 모습이 낯설다. 옆에서 그녀에게 계속 독서를 권유한 영향도 있겠지만 스스로 마음먹고 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정말, '우리 독린이가 달라졌어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