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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Aug 10. 2024

브런치 작가로 1년을 회고하며

140명의 구독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8월은 나에게 의미 있는 달이다.


작년 이 맘 때쯤, 브런치 작가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저장글 작성 없이 현재 운영 중인 네이버 블로그로 한 번에 작가 승인을 받았기에, 신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어떤 것들이 변화됐을까?



그동안 총 89개의 글을 작성했고 구독해 주시는 분이 140명이 되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단편적인 블로그 글들을 한 데로 묶어, 가끔 진지한 궁서체로 작성하고 싶어질 때 주로 찾았다. 블로그에서는 자유형식으로 때때로 맞춤법도 틀리고 글과 상관없이 생각나는 대로 가볍게 적어 내려 갔다면, 브런치에서는 맞춤법부터 하나의 글을 적더라도 문맥상 이상하지 않은지 두 번, 세 번 검토한 다음 발행하곤 했다 (그럼에도 나중에 다시 보면 '이 문장을 왜 썼지' 부터해서 어색한 문장을 항상 발견한다). 덕분에 작년 10월에는 브런치북 출판에도 응모하면서 하나의 주제로 나름 긴 호흡의 브런치북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1년 동안 브런치 플랫폼을 쓰며 느낀 장점


1. 구글 검색이 잘 된다.


브런치 플랫폼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덕분인지, 웬만한 내 글 제목의 핵심 키워드를 구글에 검색하면 바로 첫 번째에 뜬다.




네이버 글은 구글 검색에 뜨기 정말 쉽지 않은데, 해외에 사는 분들을 위한 글을 쓰신다면 브런치 플랫폼 추천드린다(브런치 운영진님, 잘 보고 계시죠?!).




2.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내 글이 읽힌다          


정확히 어떤 검색어로 유입되는지 네이버만큼 정확하진 않지만 브런치 스토리부터 다음 등 여러 곳에서 브런치 글들을 전폭적으로 밀어준다. 덕분에 어떨 때는 조회수 1000을 넘기고, 다음 메인 등에 걸리면 조회수가 10000을 기록하기도 한다.




3. 다양한 작가님들의 글을 읽게 된다


브런치 앱을 자주 확인하게 되니 가끔 시간 될 때 구독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분들의 글쓰기 실력에 감탄하곤 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들도,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해 그분들의 글을 읽어나가며 나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 시선과 단단한 마음가짐 등에 동경의 시선으로 보게 될 때도 있다.




그럼 단점은?



내 경우, 단점은 딱히 없다.


그럼에도 굳이 한 가지 꼽자면, UI 자체로 인해 글 폰트 등 가독성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 브런치 단점으로 주로 거론되었던 "수익이 안 된다"는 것도 비교적 최근에 브런치에서 '응원하기' 기능을 만들어서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개념을 도입했다. 단, 브런치 정기연재 작품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브런치에 글을 1년 동안 발행하며 느낀 점


1. 생각이 정리된다


긴 호흡으로 글을 쓰면, 머릿속에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정리되고 이어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생각하는 바를 더 쉽게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개발자로서 일을 하는 것을 한국어로 설명할 때, 예전에는 영어에서 한국어로 1:1 직역을 바로 못하고 버퍼링이 걸려 그냥 영어를 섞어 썼다면, 이제는 완전한 한국어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개인적으로 좋다.




2. 무엇이든 꾸준히, 새로운 걸 창작해 나가는 건 쉽지 않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현재 네이버 블로그와 비슷한 동기로 시작했다.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아두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그러나 브런치는 블로그와 달리 글을 적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고 어떤 글을 가지고 써야 될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내 글을 읽어주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무엇이 도움이 될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글 형식이 비슷해지면서 점점 왜인지 내 글이 '재미없고 고리타분해 보여서'였다. 그래서 정식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3. 그럼에도 때로는 응원의 댓글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


때때로 짧게라도 글에 공감한다는 댓글부터 응원의 댓글이 달릴 때가 있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 그래도 시간 들여 작성한 것에 대한 뿌듯함과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대한 감사가 제일 먼저 든다. 그런 마음 덕분에 그래도 꾸준히 브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브런치를 하는 데 있어서 뚜렷한 목적은 없다. 그냥 해야 될 것 같아서 하는 중이다. 글을 쓰는 건 장점이 수도 없이 많고, 또 뭐든 건 일찍 습관을 들이는 게 좋으니까!


물론 초기 목적은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책을 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책을 낸다'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좋은 글'과 '도움이 되는 글'이 뭔지 고민하게 되는 요즘인데, 이제는 그냥 기록을 넘어 좋은 글을 자주, 많이 적어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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