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 안에서 글을 적는데
창문 너머 비가 많이 내린다.
카페 선정을 잘 해서 그런지,
이마저도 운치있게 느껴진다.
시애틀에 살았을 때 얻게 된 것 중 하나는,
비 오는 날도 좋아하게 됐다는 것.
화창한 날은 화창한 대로,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 대로.
살짝 습해도 온도가 조금 떨어진 시원한 바람과
카페 안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그 느낌을
따로 또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그 때 당시는
비오는 날이 괜히 마음까지 축축하게 만들었는데
지나고보니
그 모든 순간들조차도 얻는게 있었다.
그러니 지금 또 다시
물에 푹 담가진 것 같은
이 시기도, 이 마음도,
이 순간을 잘 지나오면
언젠가 이 날을 기억할 때
또 다른 배움과 깨달음으로 나아진 내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