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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Jul 17. 2024

달달한 음료보다 아메리카노가 더 좋아진다

한국에서의 일기

지난 4월 휴가로 한국에 머문 기간 동안, 일명 ‘카페 탐방’을 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한국은 1년 주기로 별천지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먹은 신기한 시금치페스토 관자 파스타와 먹물문어리조또


생소한 조합의 독특한 디저트부터 한식과 양식을 조화롭게 섞은 퓨전 음식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밥을 먹고 카페를 갈 때면 항상 그 집의 시그니처 메뉴와 음료를 먹었다.



그러나 그것도 몇 번, 어느 순간부터 물리기 시작했다.


시그니처 음료라고 한 것도 몇 번 마시다 보니, 시럽 종류를 다르게 한 것일 뿐 묵직한 크림에 설탕이 많이 섞인 달달한 음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마셔도 속이 가볍고 입이 개운해지는 아메리카노가 더 나았다.




미국에 있으면 음식을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이 있다. 그래서 괜스레 당장 빨리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음료를 찾기에 급급해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함께 밥 먹으며 얘기 나누는 시간만으로도 충족감을 맛본다.

음식과 디저트는 그 좋은 시간을 거들뿐, 그게 주가 아닌 것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씁쓸한 아메리카노가 달달한 그 시간을 중화시켜 준다.

나의 마음을 차분하면서도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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