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밍풀 Jun 25. 2024

미국 4년 차 개발자, 팀원들에게 받은 성과 피드백

매년 5월에서 6월 사이, 일 년 중 두 번 있는 성과 피드백(performance feedback) 기간이다.



4월에 한 달간의 휴가를 갔다 온 뒤, 온콜이 끝나자마자 다른 팀원들들이 부탁한 퍼포먼스 리뷰도 해 주고 나도 나와 가깝게 일한 몇몇 분들께 부탁을 했다.



이번 퍼포먼스 리뷰에 있는 질문 목록:

  

How have you and this person collaborated over the last fiscal year?  
(지난 회계 연도 동안 귀하와 이 사람이 어떻게 협력했습니까?)

Describe this person's strengths. How do they contribute value to the work you accomplish together?  
(이 사람의 강점을 설명해 주세요. 이 강점들이 귀하가 함께 이루는 작업에 어떻게 기여하나요?)

Do you have any thoughts around how this person might grow their skill or build on their strengths?  
(이 사람이 자신의 기술을 향상하거나 강점을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있습니까?)

Describe this person's ability to lead and inspire. (이 사람의 리더십 및 영감을 주는 능력을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나는 다음의 3명의 팀원에게 퍼포먼스 리뷰를 부탁했다.


올해 초, 팀 내 다른 component를 담당하는 곳으로 이동할 때 멘토 역할을 해 준 SDE2 엔지니어

평소에 온 콜부터 기타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또 도움을 주기도 하는 Senior Site Reability Engineer

내가 팀 내에서 존경하며 여러 명의 팀원들을 이끌어주는 Principal Engineer







SDE2 엔지니어의 리뷰



멘토로 같이 일한 SDE2 가 말한 나의 강점:

consistently reached out and asked valuable questions, which triggered meaningful discussion  
(꾸준히 연락하고 가치 있는 질문을 던져 의미 있는 논의를 이끌어냄

dedicated to meeting the task deadlines  (주어진 기한 안에 일을 마무리함)

strong ownership (강한 책임감)

never hesitate to chime in the issue with project (프로젝트 문제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제시)




SDE2 엔지니어가 생각하기에 내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 더 어려운 새로운 프로젝트, 특히 이번에 우리 팀과 함께 협업하는 새롭게 신설된 팀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맡아볼 것.


무엇보다 SDE2 엔지니어와 일할 때 내가 분명 귀찮은 질문들도 많이 했을 텐데 피드백에서 나와 일하는 것에 대해  "I feel very secure and confident( (함께 일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안전하고 자신감을 느낀다)."라고 말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Senior Site Engineer의 리뷰


Site Reability 엔지니어가 말한 나의 강점:

very detail oriented (매우 세심하다)

always doing her best to do the right thing under any circumstance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함)

always wants to get better putting in leg work and figuring things out herself (더 나아지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직접 발로 뛰며 해결책을 찾음)

also capable of putting her ego side when the situation demands a timely response, then she asks for and accepts help (상황이 긴급할 때는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도움을 요청하고 받아들일 줄 앎)



"capable of putting her ego side"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언제나 내가 항상 주의하는 부분은 '다른 엔지니어들도 바쁜데 내가 사소한 질문들로 그들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닌가?'라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최대한 찾아보고 이 질문을 하는 건지에 대해서 주의를 하면서 질문을 한다.



보통은 다들 친절하게 답해주고 알려주지만 그럼에도 온라인상에서 나누는 대화이기에, 그들의 진심이 어떨지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점이 고민스러운 부분이었다.



다행히 많은 엔지니어가 오히려 내가 질문하는 것을 높이 사줘서 감사했다. 나는 그분들이 시간을 내어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Site Reability 엔지니어가 말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 focus on a set of achievable goals and work towards them step by step, incrementally and consistently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점진적이고 일관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내가 번아웃이 오지 않을까 염려하며 적은 듯한 게 글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더 감사했다. 특히나 "I believe she will keep improving her skills rapidly (나는 그녀가 기술을 빠르게 향상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해주면서 이렇게 염려해 주는 부분이 사려 깊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 분 말처럼 내가 생각해야 되는 것 중 하나.

너무 목표에만 치중하느라 가끔 스스로 벅차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실행 가능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기.

그리고 나의 마음 관리를 잘하기.




Principal Engineer의 리뷰


솔직히 Principal Engineer는 일이 워낙 많고 미팅도 많은 데다가 내가 거의 직전에 리뷰를 물어봤기에 혹시나 피드백을 못 줘도 어쩔 수 없을 거라며 기대를 안 했다. 그런데 이 분의 피드백을 보자마자 마음이 찡 -


Principal Engineer 말한 나의 강점:

diligence, completes work on time - usually well in advance (성실하며, 일을 제시간에 완료하고, 보통 일찍 끝냄)

highly adaptable (매우 빨리 적응함)

always ready to learn (항상 배울 준비가 되어 있음)



이 분의 피드백에 놀란 것은 분명 나 말고도 여러 명의 엔지니어와 계속 협업하느라 여러 프로젝트와 일이 혼합되어 있을 텐데 나와 일한 것들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그걸 다 적어주셨다는 것.



요즘 chatGPT의 힘을 빌려 충분히 글자 수를 늘릴 수 있을진 몰라도 위에서처럼 디테일하게 적는 것은 불가하다. 그래서 이 분이 바쁜 와중에도 이 피드백을 시간 들여 작성해 줬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Principal Engineer가 말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은, 새로 신설된 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가고 어떻게 하면 우리 팀과 제대로 온보딩(onboarding) 할지 알아보기.



그 외 Principal enginner가 말한 내가 리드하고 영감을 주는 부분에 대해


"In her, other engineers see how someone can grow by taking on new challenges regardless of where they think their current level of comfort is. This is also a highly desirable quality in a leader since the problems that they are expected to solve will not always be ones they've seen before."

("다른 엔지니어들은 그녀를 통해 현재의 편안함의 수준과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리더의 자질로서도 매우 바람직한데, 리더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항상 이전에 본 적 없는 문제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서로 바쁘면 피드백받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는 데다가 내가 퍼포먼스 리뷰 기간이 끝나기 며칠 전에 부탁을 해서 별다른 기대를 안했는데, 피드백 내용을 보고선 뜻밖의 감동을 받고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피드백 내용이 서로 투명하게 공유되어서 더 좋게 잘 써주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시간 들여 적어준 것들이 하나하나 다 감사했다.



특히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Principal engineer에게 이런 뜻깊은 피드백을 받았다는 것에 괄목할 만한 리뷰였다. 오히려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서 1) 이 분이 이런 것까지 디테일하게 진심 다해 써 주니깐 그 자리에 있는 것과, 2) 누구나 다 이 분과 일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마음과, 3) 저런 리더십을 닮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던 순간이었다.



이 세 분과 함께 일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어갔다. 함께 일하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팀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러니 더 내게 맡겨진 일들을 제대로, 그동안 많이 헤맨 만큼 더 집중해서 성장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 일상 일기: 원인 모를 피부 발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