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부터
성급하게 구한 직장,
처음 들어선 어린이집은 어쩐지 공기가 무겁고,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선생님은 마른 몸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훑어보고,
다른 한 선생님은 묵직한 몸집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서 있었다.
"으으응, 첫날부터 힘들겠다."
"아이들 간식 좀 가져다주시고, 점심시간쯤엔 원장님 식사랑 우리 반 점심도 챙겨주세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5층 조리실까지 간식을 힘겹게 날라다 놓았는데,
뒤에서 선생님이 무심히 말했다.
"수저가 안 왔네요."
"이상하네? 분명 챙겼는데…"
"갖다 주세요."
다시 발걸음을 옮기자, 두 선생님은 눈빛을 교환하며 앞치마 주머니에서 수저를 꺼내 슬며시 다른 곳에 감췄다.
그 순간 알았다.
앞으로의 길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것을
그날 오후.
조리실 아주머니가 들려주셨다.
"조리실이 5층이라 힘들지? 원래 무거운 걸 오르내리는 게 제일 고된 일이야."
그 말에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누군가는 내 고단함을 알아준다는 게, 그날 하루를 버틸 작은 힘이 되어주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