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 오면 왜 농부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은 가격이 내려가면 보통 수요가 증가한다.
가격이 높아지면 사는 사람이 적어지고 맞히면 수요가 증가하는 걸 수요와 공급의 '탄력성'이라고 한단다.
하지만 농산물은 값이 내려가도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다.
우리가 쌀값이 떨어졌다고 하루 세끼 먹던 밥을 다섯 끼로 늘리지 않고, 반대로 쌀값이 올랐다고 세끼를 한 끼로 줄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공급을 줄이는 방법
공급이 늘어나면 공급을 줄이면 된다. 너무 많이 생산된 농산물이 모두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폭락하니까 정부에서 일정량을 사들여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창고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시장에 내놓는 방안이 있다.
산지에서 폐기해 공급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수확량을 예측하기도 어렵고, 정부가 쓸 수 있는 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농산물을 사들여 가격을 통제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흉년은 어떨까?
반대로 흉년이 들어 농산물 가격이 오르더라도 농가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은 적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해도 일시적이고, 곧바로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흔하다. 정부가 가격안정 명목으로 값싼 농산물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품종의 저렴한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면 국산 농산물 수요는 감소하고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농가소득은 증가하지 않는다.
소득이 얼마나 줄어들까?
상황을 예를 들어 풍년이 올 경우 농작물을 “얼마나 많이 폐기해야 가격이 의미 있게 오르는지” 실제 숫자로 계산해 보겠다.
# 예시 상황 설정
* 정상 생산량: 100
* 풍년 → 110 (10% 초과공급)
* 현재 가격: 1000원
* 수요 탄력성: 0.2
# 풍년이 오면 가격은 얼마나 떨어질까?
공급이 10% 증가했으므로
수요도 10% 늘어나야 시장이 균형. (가격은 50% 하락)
즉,
* 생산량: 100 → 110 (+10%)
* 가격: 1000원 → 500원 (−50%)
# � 농가 총수입 비교
총수입 = 가격 × 수량
| 구분 | 수량 | 가격 | 총수입 |
| 평년 | 100 | 1000 | 100,000 |
| 풍년 | 110 | 500 | 55,000 |
생산은 늘었는데 소득은 거의 반 토막.
이게 풍년의 역설이다.
폐기를 얼마나 해야 가격이 회복될까?
가격을 다시 1000원으로 올리려면 공급을 다시 100으로 줄여야 한다.
즉,
110 중에서 10을 폐기 (약 9%를 통째로 버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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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만약 가격을 20%만 올리고 싶다면?
가격을 20% 올리려면 공급을 + 4% 줄여야 함
110 기준이면:
[110 × 0.04 = 4.4]
9%에 4~5%를 더 폐기해야
겨우 가격 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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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핵심
탄력성이 0.2라는 건:
> 가격 1% 올리려면
> 가격 1% 바꾸려면 수량을 0.2%가 아니라
> 수량 1% 바꾸면 가격이 5%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즉, 수요가 비탄력적일수록 작은 초과공급도 가격 폭락하고 가격을 조금 올리려면 상당량을 줄여야 한다.
"올해도 풍년
내년도 풍년"
아마 지금의 농부들에게는 최악의 소리일 것이다. 풍년이 와서 좋다는 것은 19세기 이전의 일이지 지금은 절대 아니다.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화학 비료, 트랙터, F1종자 이런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농사를 지어도 실제 수확량은 면적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농작지 면적은 제한되어 있으나 실제 재배량은 적으니 그때는 풍년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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