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캠프파이어를 위해!

EP15. 뚜야의 갑상선 이야기

by 뚜야

[잘 살고 싶은 뚜야]


ChatGPT Image 2025년 9월 24일 오전 09_05_22.png


캠프파이어.jpg 장작에 불을 붙여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 몸의 무엇과 닮아 있을까?



날이 선선해졌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월이라는 날짜가 무색하게 여전히 여름인 듯 했는데, 비가 몇 번 내리더니 어느새 가을이야. 이번 휴무 때는 친구들과 짐을 싸들고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다녀왔어. 이렇게 귀중한 가을 날씨를 그냥 흘려 보낼 순 없지. 저녁 식사 후에 불멍을 하려고 마당 한가운데에 장작을 한가득 쌓아놓고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런데 막상 장작에 불을 붙이려고 보니 성냥도 없고 라이터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리하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빗방울까지 떨어져서 쌓아둔 장작이 하나둘 젖어버리는 거 있지. 점점 거세지는 비에 장작도 다 젖어버리고 불 붙일 도구도 없어서 결국 불멍도 못하고 추위에 떨면서 술자리를 마무리 했어. 그러고 나서 다음날 일어났더니 몸이 무겁고, 피곤하고, 한기도 느껴지고, 기운도 없고... 날씨 좋은 날 다시 캠핑을 오자고 약속하고는 돌아왔지만 아쉬운 마음이 남아. 이렇듯 장작에 불을 붙여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바로 우리 몸의 ‘갑상선’이 하는 일과 매우 닮아 있어.



갑상선.jpg 우리 목에 있는 나비모양의 '갑상선'



요즘 매일 바쁘게 지내다보면 아침에 눈을 떴는데도 몸이 무겁고, 밤새도록 푹 잔 것 같은데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날이 있지? 평소보다 추위를 더 심하게 타고, 살은 점점 찌는데 기운은 빠지고, 이유없이 늘어지고 기분이 쳐지는 날이 계속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를 한 번 염려해 볼 필요가 있어. ‘갑상선 호르몬’을 ‘장작’에 비유해서 설명해줄게.


“장작은 쌓였는데 불이 안 붙는다고?”




갑상선호르몬2.jpg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



갑상선에서는 티록신(T4)이라는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 돼. 하지만 아직 불이 붙지 않은 ‘마른 장작’ 상태라고 보면 돼. 이 호르몬이 정말로 활성화되어 일을 하는 건 T가 하나 떨어진, ‘T3’이라는 갑상선호르몬이야. 다시 말해 ‘불 붙은 장작’. 이제서야 주변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상태지. T4는 ‘간’이라는 ‘아궁이’에서 T3으로 변환되는데, 여기서 불을 붙여주는 ‘성냥’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셀레늄(Se)’이야. 아무리 장작이 쌓여 있더라도 성냥이 없으면 불을 붙일 수 없는 것처럼 이 ‘셀레늄(Se)’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




스크린샷 2025-09-22 165300.png 갑상선 호르몬의 활성형과 비활성형



“젖지 않은 마른 장작이 필요해!”


하지만 비가 내려 장작이 젖어버린다면? 물에 젖어버린 장작은 불이 붙지 않을 거야. 극심한 스트레스나 만성 피로 염증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상황에선 몸이 이렇게 판단하지. “지금은 신체 속도를 올릴 때가 아니야. 에너지를 아껴야 해!” 이렇게 해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부신 피로(Adrenal Fatigue)’야. 비상 상황이 길어져서 부신이 지쳐버린 상태로, 몸은 대사를 일부러 늦추고 속도를 줄여 생존하는 데 집중하려는 거지.


그래서 부신 피로 상태가 되면, 멀쩡한 장작(T4)이 혹시라도 성냥(Se)을 만나서 불이 붙고 에너지가 소모될까봐 일부로 물에 적셔 버려. 이걸 ‘reverse T3’라고 해. 이렇게 만들어진 ‘젖은 장작(reverese T3)은 갑상선 호르몬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해. 몸이 일부러 대사를 억제하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스스로 속도를 늦췄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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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국 다시 우리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할 거야. 갑상선 건강은 어떤 것 하나만을 해결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 캠핑장에서 장작이 있더라도 성냥이나 라이터가 없거나, 혹여 장작이 젖어버리면 불을 피울 수 없듯. 갑상선 호르몬이 진짜 제 일을 제대로 해내려면 주변 장기와 영양소들이 모두 합심해서 자신의 역할을 착실하게 해 줘야만 해.


‘위장’은 장작 재료를 공급하는 곳으로 요오드나 철, 아연, 셀레늄 같은 영양소를 흡수해. ‘셀레늄’은 불을 붙여주는 성냥과 같은 도구지. ‘간’은 장작에 불을 붙이는 아궁이같은 장소라고 이해함녀 좋아. ‘부신’의 건강은 장작이 젖지 않도록 해주는 ‘건조실’의 성능상태와 같지.



스크린샷 2025-09-22 165636.png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 증상



혹시 오늘 아침도 자고 일어난 몸이 계속해서 찌뿌둥하고 무겁게 느껴져? 그렇다면 갑상선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서 장작에 불을 붙이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시스템들을 떠올려 봐. 모두가 제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는 게 맞는지.


“장작 자체가 부족한 상태일까?”

“성냥이 없는 건 아닐까?”

“혹은 장작이 아예 젖어버린 상태는 아니겠지?”


지금까지 살펴봤던 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우리 다음 캠핑에서는 타오르는 장작 불꽃보며 성공적인 저녁밤을 보내고 오자. 불멍하면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거야. 그날의 캠핑을 준비하며 오늘도 내일도 잘 살아보자고!



잘 살고 싶은 우리들의 건강 이야기.

내가 앞으로 쉽게 알려줄게.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봐.




이 글은 건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이야기로, 실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설명 과정에서 사용된 비유와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과 치료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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