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락
여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적엔 여름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요즘의 여름은 너무 습하고 뜨겁고 지겹고...
선풍기 한 대로 온 가족이 여름을 나던 시절에는 종일 밖에서 뛰어놀다 들어와 시원한 물로 땀을 씻어내고 냉장고에서 막 꺼낸 시원한 수박 한 덩이에 더위를 견딜 수 있었다.
지금은 밖에서 놀기는커녕 시원한 에어컨 바람 빵빵 나오는 실내만 찾아다닌다.
뜨겁게 달궈진 거리를 5분만 걸어도 이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예전엔 무더운 여름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너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