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계속되는 이직실패와 먹어가는 나이, 무너진 자존감

공기업에서 커리어 패스를 어떻게 해야 하나

by 태평성대

틈틈히 이직을 도전 했다. 지금도 계속 도전 중이다.

마음먹은대로 탈출을 위한 이직이 아닌 더 좋은 조건을 찾아 가기 위함이다.

그 사이 대학원도 다녀오고 자격증도 취득해 두었다.

걸리는 점은 공기업에서 나의 커리어를 너무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과 졸업한 대학원과 취득한 자격증도 현재의 업무와 연관을 짓기엔 거리가 먼 자격증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자격증과 커리어가 새로운 직무를 찾아 떠나기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내 나이가 점점 차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조바심으로도 다가왔다.


이직을 원하는 명확한 기업의 수준을 정해 두었지만 귀가 얇은 지라 좋은 기업들을 듣게 되면 또 흔들리게 되었다.

그렇게 매일 잡코리아, 사람인을 들락 거리고 희망하는 기업들의 채용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둔 것도 모자라 링크드인, 리멤버등의 채용어플과 독취사 카페를 즐겨찾기까지 해 놓았다.

중복되서 올라올 수도 있지만 행여라도 좋은 채용공고를 놓칠까봐여서였다.


예전에 비해 서류 합격하는 빈도도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류에 붙어서 면접도 여러번 보았지만 합격을 한 곳은 없었다.


간절함이 부족할 수도 나의 실력이 부족할 수도 아니면 나의 커리어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면접을 보게 되더라도 면접 준비는 따로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온 것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계속해서 탈락이었다.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기업들이 화상면접으로 진행했었기 때문에 1vs다수 면접이였고 다른 지원자들의 상황을 알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한번은 비대면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고 거기서 다른 지원자 1명과 함께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비교가 되었다.


나의 대답에 비해서 다른 지원자의 대답은 막힘도 없었고 지원회사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분석한 것이 느껴졌다.


면접을 보는 중에도 내가 떨어질줄 알고 있었다.


문제는 계속해서 불합격을 하다 보니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실력에 대해서 스스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Comfort zone인 공기업에 갇혀서 도전을 점점 겁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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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에 합격하더라도 다시 적응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욕심으로 인해서 더 이상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지원하기 전에 가족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가족들이 늘 했던 얘기인


합격하더라도 갈 기업들만 지원을 하라.


현실인 공기업에서 지옥을 맛보고 있으면 다시 또 이곳 저곳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꾹 참는다.


또 하나의 발목은 영어다. 물론 노력하지 않고 무엇을 했냐라고 되물을 수 있다.

인정한다.

게다가 게으르지만 어설픈 완벽주의로 인해서 현재의 나를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어느정도 이루어 놓고 도전을 해야지 지금 도전하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한번 해보라고도 하고 나정도의 실력과 스펙이면 괜찮다고 하고 생각보다 실력없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한다.


그냥 시도해라. 무조건 해보라


지금 나의 나이에서도 통용되는 말인 걸까.

시간이 지나 다시 돌이켜보면 지금의 때가 또 찬란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고 느끼게 되는 나이겠지.


S 급 기업들 이외에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큰 생각이 없던 시험삼아 지원해본 기업에서조차 떨어지는 순간에 그 자존감이 더욱 떨어졌다.


이런 자존감과 조급함 그리고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서 내가 택한 것은 책 읽기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어릴적 부터 나는 순수하게 책을 읽지는 않았다.


공부가 하기싫어서, 현실의 상황을 잊고 몰두하기 위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책을 읽었다.


요즈음도 그렇게 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읽은 책들을 블로그를 통해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관리하고 기록도 남기고...


운동이 최고라지만 나에게 운동은 꾸준히 하기가 참 어렵다.

러닝과 걷기는 재미가 없다.

테니스는 재밌지만 사람들과 너무 어울려야 하는게 INTP인 나에겐 부담이 된다.

골프는 비용적으로 메리트가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이것 저것 다 제쳐두고 무엇이든 해야된다.

떨어진 자존감 부터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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