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에 다니면서 생긴 나쁜 생각들

손해를 볼수 없다

by 태평성대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을 다닐 때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고생하고자 했고 그렇게 업무적으로 성장하고자 했다.

나와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업무에 있어서 전문성과 열의들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이 많았다.


신입사원 직무교육을 함께받던 동기는 이런 교육 시절이 공부를 해놓아야 하는 시기라며 열심히 공부했다. 덩다라 나도 따라서 공부를 했다.


프로젝트를 할떄에도 동료들과 열띤 토론을 많이 나누었다. 기술에 대한 토론과 업무 진행에 대한 토론 및 타부서와의 토론은 물론이거니와 각자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해외 사업주들과도 당당히 맞서 싸웠다. (토론을 열띠게 벌이며 의견 피력을 자주 했다는 것)


하지만 공기업에 오면서 매너리즘에 심각하게 빠져버렸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그런 사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들을 버리고자 다짐을 수없이 했지만 쉽지 않았다.


1. 손해볼 수 없어

현재 나에게 있어서 가장 심각하다.

주식함에 있어서 이 원칙은 중요하겠지만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는 최악의 생각중에 하나일 것이다.

다들 어려운 일을 안하고자 한다. 빌런들을 피하고자 한다. 이건 뭐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회사에서도 제도적으로 그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없다.

일을 열심히 하거나 착하면 호구가 된다. 어차피 호봉에 따라 돈은 오른다.


2. 자존감 박살

웬만해서는 정년이 보장 된다. 안짤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매너리즘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이직을 준비하고자 하면 자존감은 박살이 나게 된다.

실력이 없고 이 곳을 벗어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렇게 안주하고 결국 스스로 타협하면서 버티게 되는 것이다.


3. 피하거나 숨거나 버티거나

업무가 주어질 때가 있다. R&R이 아닌 Gray zone에 대한 업무 지시다. 그러면 다들 피한다. 본인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이의를 제기한다. 신입사원도 그렇게 한다. 그렇게 해도 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업무를 맡고도 버틴다. 정말 대충해버리거나 안하고 버틴다. 그렇게 해도 되기 때문이다.

업무가 몰리거나 특정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가 예정 되는 때가 있다.

이 시기에는 육아휴직과 질병휴직이 늘어난다. 소나기만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본 목적에 맞게 필요에 의해서 휴직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러 시기를 맞추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되기 떄문이다.


그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


같은 호봉이나 낮은 호봉으로 비슷하거나 낮은 급여를 받으면서 일은 곱절 이상으로 많이 한다. 일을 했기 때문에 감사를 많이 받는다. 지적을 많이 받고 또 일이 많아 지거나 심지어 소송에 휘말리거나 벌금을 내기도 한다.


일을 열심히 했기에 이직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힘들다. 업무적으로 많이 성장했더라도 외부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누군가에게는 꼭 가고 싶은 공기업일 수도 있지만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직장생활 하면서 하면 안되는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