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공존하기
매 순간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생각할 때가 온다. 혹은 무언가를 시도하는데, 내가 한 방법이라든가 어떤 몰건 혹은 컨텐츠가 너무 좋은 것이다.
그러면 나는 순간 불안해진다. 이걸 지켜야만 해! 앞으로도 꼭 이렇게 해야만 해! 이렇게. 하지만 어떻게 무언가가 영원히 좋을 수 있을까? 그런 건 없다. 하지만 그런 게 없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고 불안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예전엔 타임 랩스를 찍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나 작업을 할 때 폰을 안 보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타임 랩스가 언젠가는 효과가 없을 날이 올 것이다.
마찬가지로 구글 앱이라든지, 문서 작업 프로세스라던지. 여러 개의 편의시설은 나를 오히려 불안하게 만든다. 내가 그것들에 의존하게 될까봐. 하지만 나는 영원한가? 그것도 아니다. 나는 영원하지 않다.
결국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현재 뿐인 것 같다. 현재에 온전히 힘을 쏟는 것. 무언가를 할 때 그것에만 집중해보는 경험. 왜냐하면 이 현재가 온전해질 수 있는 순간은 현재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나면 곧 과거가 되고 아직 오지 않은 현재는 미래에 머문다. 그래서 온전한 몰입의 경험이 나에게 안정감을 선사해줄 것이다.
아직 입지 않은 옷은 결국 유행이 지나거나 망가지거나 내 취향이 변해 쓸모없어질 것이다. 그건 또 그런대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겠지.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다. 결국 그것과 공존해야 하는 문제다. 결국, 스트레스 없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내 능력.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 가치다. 그래서 즐겨야 한다. 현재를 온전히 누려야 한다.
내가 시험을 준비하고 있든,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든 혹은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고 있든.. 그 현재의 경험은 앞으로의 나를 구성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