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낯선 사람들 속에 낯선 나
어떤 무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인간관계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는 나보다 10살 이상씩 어린 이 친구들 사이에서
꼰대 같지 않으며, 나이차이가 안 느껴지고, 친구 같은 관계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내 가방에는 노트북보다 먼저 자잘한 간식들로 먼저 채워졌고,
그런 소소한 간식들로 먼저 그들의 마음을 노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래여서 자연스럽게 친해진 그들과 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듯
했고, 소소하게 준비한 간식과 미리 준비한 농담들로는 그 벽을 완전히 무너트리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결국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들과 나와의 시간이 10년이나 넘게 차이가 나니 또래보다 서로 알아가기 위한
많은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 시간을 빨리 지나고 싶어서 무리해서 안간힘을 썼겠지만,
부자연스러운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냥 나는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렇게 알아가는 시간을 쌓듯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다 보면, 어느새 그 친구들과
나이를 뛰어넘는 동기가 되어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