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태산, 유류세 부담 줄이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0월의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1700원을 돌파하며 최고 점을 찍은 바 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로 7년 만의 기록이다.
11월 12일부터 유류세 인하가 시행됐지만,1년 단위로 계산해보면 이미 만만치 않은 금액이 지출됐다. 특히 연말 연초에는 돈 나갈 일이 많고, 기름 값 외에도 치솟는 물가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 메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의외로 '이 습관' 때문에 낭비되는 기름 값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오늘은 잘못된 운전 습관이나 주유 방법을 개선하여 기름 값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면허 취득을 목표로 학원에 다녔을 때만 해도, 우리는 모두 기본에 충실한 운전을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운전 환경에 익숙해지고 경력이 늘어날 수록,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잘못된 운전 습관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습관만 개선하더라도 낭비 되는 기름 값을 많이 줄일 수 있다.
1. 3급(급출발, 급정거, 급가속)하지 않기
흔히 3급이라고 불리는 급출발과 급정거, 급가속은 연비 낭비의 주범이다. 갑자기 출발하거나 멈추면 기름이 평소보다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급출발을 10번 이상 하면 100cc가 넘는 연료, 즉 180원 정도의 연료비가 소모된다. 급가속 역시 마찬가지다. 급가속을 20% 줄이면 100km 주행 기준 연료 1.3L를 줄일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5km 줄일 수 있다.
처음 출발 시 처음 5초간 시속 20km 정도까지 천천히 가속해 출발하는 것이 좋다. 속도를 줄일 때는 가까운 거리에서 브레이크를 먼저 밟기 보단, 비교적 먼 거리에서 액셀을 띄어 점차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또한 경제속도인 60km에서 80km로 달리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데, 규정 속도를 지킬 경우 8km마다 260원의 연료를 아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베스트 드라이버는 빠르게 속도를 내기보다 유연하게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이다.
2. 적절한 기어 변속
기어 변속도 기름 값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자동 변속기의 경우 신호를 대기할 때는 자동 변속 차량의 기어를 'N(중립)' 상태에 놓는 것이 좋은데, 'D'상태에 놓으면 효과가 더 좋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 시속 20km 단위로 변속하는 것보다는 15km 단위로 변경하는 것이 10%가량 기름이 덜 든다.
3. 차는 가볍게, 공회전은 적당히
자동차는 제2의 집이라고 한다.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량이 무거울 수록 기름은 더 빠르게 소모된다. 실제로 8~10kg의 무게만 줄여도 연비가 5%이상 감소한다고 하니, 귀찮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빠르게 정리하도록 하자.
공회전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예열은 연료를 줄여주지만, 과한 예열은 기름 먹는 하마다. 2~3분 정도 예열 후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차 종류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에어컨과 히터를 적절히 가동함에 따라 10~20%의 기름 값을 줄일 수 있다. 겨울철 히터나 여름철 에어컨 사용도 마찬가지다.
주유 방법에 따라 기름 값이 차이 난다는 이야기는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100% 믿고 실천하기는 미심쩍다. 주유에 관련된 미신이나 낭설도 많기 때문이다. 확실히 기름 값을 절약할 수 있는 검증된 주유법을 소개한다.
1. 아침에 주유하면 기름 값이 줄어든다?
한국석유관리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휘발유의 부피가 0.11% 팽창한다. 기온이 높을 때 주유하면 기름이 훨씬 적게 들어간다. 반대로 기온이 낮을 때 주유하면 기름의 부피가 줄어들게 되어 같은 값을 지불하고 더 많은 양의 기름을 넣을 수 있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는 연료의 팽창이 가장 적은 때다. 가급적이면 아침 일찍 주유 하는 것이,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비나 눈이 내려 습도가 높은 날은 주유를 피하는 것이 좋다. 연료 탱크 안에 물방울이 맺혀서 비교적 적은 양이 주유 되기 때문이다.
2. '가득이요' 말고 70~80%만 넣자
"가득이요", "채워주세요" 주유소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그렇지만 연료를 한 번에 가득 채우면, 오히려 기름 소모량이 늘어난다. 주유는 전체의 70~80% 정도 채우는 것이 좋다.
3.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자
셀프 주유소는 일반적인 주유소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리터당 50~100원 정도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다. 주유 방법에 따라 기름이 들어가는 양도 다르다. 주유 손잡이를 세게 잡으면 거품이 생겨 많은 양을 넣을 수 없다. 주유 손잡이를 느슨하게 잡고, 살살 주유하면 더 많은 양을 주유 가능하다.
주유를 완료한 후에는 주유건을 틀지 않고 주유 호스를 틀어주는 것이 좋다. 주유 호스를 들어주면, 호스 안에 고인 기름까지 남김없이 주유 가능하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생활 습관 개선이나 주유 방법이 기름 값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싶지만, 계산해보면 결코 적은 가격이 아니다. 실제로 ℓ당 가격 1600원, 평균 연비 9㎞/ℓ인 중형 승용차를 평균 주행거리 50km로 매일, 40년간 탄다고 가정했을 때 평생 지출해야 하는 연료비는 1억 4000만원이다. 자동차 기름 값 절약 꿀팁이 어려운 경제, 오르는 물가 속 지갑 사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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