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꼭 이렇게 하고 말 테다”라는 등 약간의 불안감과 함께 충만한 의지를 담는 일이 목표 설정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개 제조사는 신차를 출시할 때 판매 목표를 설정해 놓는다.
그런데 이 판매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거의 2배에 달하는 사전예약 기록을 세운 신차가 있다. 기아의 EV6다. 당초 기아는 하반기 EV6 판매 목표를 1만 4,000대로 잡았다. 하지만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EV6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날로 늘어나더니, 사전예약 대수가 3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만 약 2만여 명의 대기자가 발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EV6. 어떻게 구매하는 게 가장 좋을까?
기아 EV6
어떤 모델?
EV6는 기아의 첫 전기차 모델이자,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된 차량이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은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 평온 속의 긴장감 등 다섯 가지 속성을 중심에 두고 있다.
EV6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기아의 의지를 담아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이 대폭 적용됐다. 기아의 정면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를 전기차에 맞춰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유려한 느낌의 디자인이 눈에 띈다.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
내년에는 GT 모델까지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GT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3.5초에 불과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르다.
EV6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의 비영리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사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차량이기도 하다. 내장 부품인 도어 맵 포켓과 바닥 매트 등에 차량 1대당 500mL 페트병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사전예약 기록 경신
얼마나 돌풍을 일으켰나?
EV6는 사전예약 첫날 기아 승용 모델과 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인 2만 1,016대를 기록했다. 더불어 사전예약 기간에만 총 3만 대가 넘는 예약 대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떠올랐는데, 기아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이르면 출시 다음 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 차량 인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경쟁 모델 아이오닉 5
현대차와 기아의 대결이다
한편, EV6가 등장하면서 도마 위에 오른 모델이 하나 더 있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EV6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제이자, 경쟁 모델이다. 사실 형제라고는 하지만, 겉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포니에서 시작된 아이오닉 5는 직선으로 뻗은 캐릭터 라인을 갖고 있다. 그러나 EV6는 앞서 말했듯 유려한 라인을 갖고 있다.
물론 아이오닉 5도 등장하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EV6가 등장하자, 인기가 사그라지고 말았는데, 이유는 EV6의 뛰어난 성능에 있었다.
아이오닉 5 VS EV6
제원을 살펴보니
두 차량의 성능 차이는 롱 레인지 모델부터 시작된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2WD는 160kW, 4WD는 225kW 전기 모터가 탑재되는 데 반해, EV6 롱 레인지는 2WD 168kW, 4WD 239kW로 출력이 소폭 증가한다. 더불어 국내 기준에 맞춰 측정한 EV6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 거리는 475km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거리는 429km로, 주행 가능 거리에 있어서 EV6가 월등함을 알 수 있다.
EV6가 출력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5보다 주행 거리가 긴 이유는 배터리 용량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롱 레인지 모델 기준 아이오닉 5 배터리 용량은 72.7kW이지만, EV6는 77.4kW로 약 6.1% 더 큰 배터리가 적용된다.
롱 레인지 모델에
에어 트림 혹은 어스 트림
사전 계약 고객의 70%가 롱 레인지 모델을 선택했다는 점을 주목해보자.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주행 가능 거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조금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롱 레인지 모델을 선택해보자.
가성비를 위해 사륜구동 모델 구매는 잠시 접어두도록 하고, 2WD 모델 중에서 트림을 선택하자. 에어 트림의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5,120만 원부터, 어스는 5,595만 원부터, GT-Line은 5,680만 원부터 시작된다. GT-Line 특유의 디자인을 꼭 갖고 싶은 소비자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트림은 에어와 어스가 될 것이다. 오늘은 이 두 트림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자.
에어 트림 기본 사양
다양한 기본 탑재 옵션들
롱 레인지 모델 기준 에어 트림에는 기본 사양에도 꽤 다양한 옵션이 탑재돼 있다. ADAS 사양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안전 사양에는 8 에어백, 후방 주차 거리 경고, VSM,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타이어 임시 수리 장치, 가상 엔진 사운드 등이 적용됐다.
외장 사양에는 235/55 R19 타이어&전면 가공 휠, LED 헤드 램프, 프런트/리어 LED 턴 시그널 램프, LED DRL,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LED 보조 제동등, LED 리피터 일체형 아웃사이드미러, 윈드쉴드/앞좌석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블랙 유광 서라운드 몰딩, 리어 스포일러, 샤크핀 안테나,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내장 사양에는 블랙 또는 그레이 인테리어 선택,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슈퍼비전 클러스터, 가죽 스티어링 휠, LED 실내등, D/N 룸미러, 슬라이딩 선바이저, 블랙 하이그로시 슬림라인 가니쉬, 도어 센터트림 인조가죽 감싸기 등이 포함된다.
시트 사양에는 프리미엄 인조가죽시트, 운전석 파워시트, 앞 좌석 열선시트, 앞 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전동식 허리 지지대, 앞 좌석 시트벨트 높이 조절 장치,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 앞좌석/뒷좌석 높이 조절식 헤드레스트, 앞 좌석 슬라이딩 헤드레스트, 앞 좌석 시트백 포켓, 뒷좌석 6:4 폴딩 시트, 뒷좌석 리모트 폴딩 레버 등이 있다.
인포테인먼트에는 12.3인치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6스피커,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블루투스 핸즈프리,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USB 단자 등이 있다.
편의 사양에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 회생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수동식 틸트&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버튼 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독립 제어 풀 오토 에어컨, 뒷좌석 에어벤트, 고성능 에어컨 필터, 공기 청정 시스템, 애프터 블로우 등이 존재한다.
더불어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앞좌석/뒷좌석 C 타입 USB 단자, 앞 좌석 파워아웃렛,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후방 모니터, 오토 디포그, 오토 라이트 컨트롤, 전동식 충전 도어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1. 기본 사양
2. 에어 + 컴포트
위에서 살펴봤듯 EV6에는 수준급 기본 사양이 다수 탑재됐다. 예산이 충분하지 않고,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는 가장 낮은 트림인 에어 트림에 옵션을 더하지 않은 기본 사양의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에어 트림에 옵션 패키지를 더하고 싶다면 먼저 컴포트를 추천한다. 컴포트에는 동승석 파워 시트, 앞 좌석 릴렉션 컴포트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뒷좌석 열선 시트, 동승석 전동식 허리지지대, 동승석/뒷좌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운전 자세 메모리 시스템, 운전석 이지억세스, 후진연동 자동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등이 포함된다. 옵션 가격은 64만 원으로, 해당 옵션을 추가했을 시 EV6의 가격은 5,184만 원이다.
3. 에어 + 컴포트 + 드라이브와이즈
4. 어스 +하이테크
또는 드라이브 와이즈를 추가해도 좋다. 드라이브 와이즈에 포함된 후측방 충돌 방지는 대형사고를 막아주는 데에 큰 역학을 해주기 때문이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안전 하차 보조, 전자식 차일드락이 포함돼 있다. 옵션 가격은 137만 원으로, 해당 옵션까지 추가한 EV6의 가격은 5,321만 원이다.
혹 풀옵션 급으로 EV6를 사고 싶다면 “어스 트림에 하이테크 옵션 추가” 이 구성을 추천한다. 하이테크 패키지는 93만 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실외 V2L 커넥터가 포함돼 있다. 게다가 어스 트림에는 에어 트림에는 추가해야 하는 옵션이 기본으로 많이 탑재돼 있다. 드라이브 와이즈, 컴포트, 컨비니언스, 프리미엄 등이 그것이다. 해당 모델의 최종 가격은 5,688만 원이다.
전기차가 비주류인 세상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물론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는 아직 숙제로 남아있지만, 다양한 제조사에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가 소비자를 찾아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늘 소개한 EV6다.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라면, EV6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켜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