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2
“누가 그랬는데? “
이상하다, 보통 진짜 억울하면 아니라고 부인하지 않나
그는 이 상황에서 누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줬는지가 더 궁금했나 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바람을 피울 위인이 아니었다.
거짓말도 허술할 뿐만 아니라, 지금 본인의 불륜이 발각될 이 상황에서도 누가 자기와 상간녀를 봤는지가 더 궁금해하는, 멍청이 같은 대답 밖에는 못하는 인간이었다.
그런 멍청이 같은 놈을 나는 믿고 3개월이나 농락당했다는 사실이 더 열받았지만.
“그게 중요하니? 진짠지 아닌지 대답을 해 “
그는 진짜 맹세코 아니라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며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는 멍청이 같은 대답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지금 자세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나는 결국에 그 여자 이름을 얘기하면서 그를 추궁했던 것 같고 그는 또 그녀는 직장동료일 뿐이라면서 아니라며 부인하기 시작했다.
너무 화가 난 나는 사실 확인을 위해 그 여자 번호를 내놓으라고 했으며, 그는 그 여자를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안방에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시댁으로 가버려”
진심이었다. 거짓말을 내뱉는 그 역겨운 얼굴에 쓰레기라고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그는 문 밖에서 나에게 최소한의 미안함도 없이 그 여자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개소리를 시전 했고, 나는 이 상황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며 다음 스텝에 대해 고민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내가 안방에서 괴로워하는 상황에서도 그 문 하나를 두고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 보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하고 있었더라
정말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개새끼
결국 그는 시댁으로 갔으며, 나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랐다. 그 편지를 발견하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체 그냥 이렇게 살았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모든 것이 막막했다.
나는 항상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었다, 만약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 나는 가차 없이 헤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막상 그게 내 현실이 되니 결정이 쉽진 않았다. 나는 직업도 있었고, 책임을 져야 할 아이도 없었지만 이혼녀가 된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막막해졌다.
이혼녀로서 받게 되는 손가락질도 두려웠다. 그냥 매끄러웠던 내 인생이 산산조각 난 것 만 같았다.
다음 날, 지방에 사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언니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이 터져 나왔다.
30년을 넘게 본 동생의 낯선 모습에 언니는 당황했을 것이다. 나는 평소에 잘 울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자초지종 상황을 들은 언니는 바로 우리 집으로 와주었다. 언니 얼굴을 보자마자 또 눈물이 났다. 언니도 나도 같이 울었다.
언니는 그래도 부모님에게는 알려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해 주었고, 나는 고민하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목소리를 듣고 또 나오는 눈물에 엄마는 촉이 있는지 물었다. “xx이가 혹시 바람 폈어?” 어떻게 알았는지 정말 자식의 목소리만 듣고도 부모는 알 수 있는걸까?
부모님이 바로 우리 집으로 오셨고, 마침 그 새끼도 집으로 다시 들어와 우리는 삼자대면을 하게 되었다.
죽어도 바람을 피운 게 아니라며 부인을 했지만, 우리 가족들이 차례대로 압박하자 사실을 일부 실토하기 시작했다.
“몇 번 밥만 먹은 거지, 절대 육체적인 관계가 있진 않았어”
“그 여자한테는 내가 이혼했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 여자는 내가 이혼남인 줄 알고 만난 거야”
그놈의 멍청한 변명이 다시 이어졌고 나는 또 그 멍청한 대답이라도 믿고 싶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사람처럼.
그 여자의 연락처를 절대 알려줄 수 없다는 그에게, 우리 부모님은 미친 듯이 화를 내며 그를 압박했고 결국 그 여자의 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새끼는 끝까지 그 여자를 자기가 속인 거라면서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를 명색히 본인의 와이프인 내 앞에서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그 여자에게 바로 문자를 했다.
‘xxx 씨 와이프입니다, 유부남인 걸 알면서 관계를 지속하셨나요?’
그 여자는 바로 대답이 왔다.
‘아 저도 당황스럽네요, 저는 이혼남인 줄 알고 만났습니다’
그 여자가 바로 그 새끼한테 전화를 걸었고 그 새끼는 우리가 모두 보는 앞에서 그 여자에게 속여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거지 같은 이 상황도, 그 여자를 감싸는 그 새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 여자를 직접 보고 싶었다. 대체 어떻게 생긴 여자길래 내 남편과 바람을 피웠을까, 대부분의 아내들은 궁금해할 것이다.
나는 다음 날 급하게 연차를 내고, 그 여자와 만날 약속을 잡았다.
그 여자는 또 자기가 바쁘다면서 3일 후밖에 안 된다면서 약속을 피하려고 했다.
‘저기요, 저는 지금 밥도 못 먹고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이런 나의 문자에 다음날 우리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우리는 약속을 잡았다.
나는 다음 날, 부모님과 함께 이혼변호사 사무실에 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게 3일도 되지 않아 겪은 상황이었다. 남편의 불륜을 알고, 이혼 변호사와 상담하고, 상간녀를 만나게 되는 일. 내 인생에서 겪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이혼변호사는 이런 상황은 정말 흔하게 겪는 일인 것처럼 담담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상간녀를 만나면 대화를 녹음하세요. 본인 목소리가 나오면 합법적인 증거예요,
그리고 다시는 남편을 만나지 않겠다, 만약 다시 만날 시 3천만 원의 벌금을 내겠다는 각서를 받으세요
마지막에 꼭 그 여자 주민등록번호와 사인을 받으셔야 법적 효력이 존재합니다 “
나는 마치 AI처럼 모든 조언들을 머리에 넣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 아니,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남편의 상간녀인 그 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