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
여우인 닉 와일더와 토끼인 주디 홉스의 우정같은 사랑 다툼을 구경하러 가는 영화.
주토피아라는 도시에 도사리는 음모를 해결하는 여우와 토끼 파트너의 이야기.
재미있다. 사실 뭐… 이 영화에 대해서 이것저것 설명하고 분석하려고 할 필요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그저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생기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을 그저 즐기면 충분하다.
주토피아라는 도시가 지닌 상징성은 분명히 드러난다. 온갖 동물들이 뒤엉켜 사는 곳, 코끼리와 쥐가 한 팀을 이루는 도시다.
이 도시의 상징성과 주디와 닉 사이의 갈등은 서로 맞닿아 있다.
주디와 닉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 나온 말이 바로 ‘우리는 다르다’였다.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야기의 핵심이자 주제다. 닉과 주디는 위기를 겪으며 대화의 필요를 깨닫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음으로써 갈등을 봉합한다.
주토피아는 다양한 동물이 섞여 사는 만큼, 각 종의 생활 방식·습성·취향 같은 차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종이 다르니 타고난 성향도 당연히 다르다. 주토피아의 특징은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간섭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존한다는 점이다. 즉 존재하는 간극을 억지로 메우려 하지 않고, 그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소인 경찰서장은 파티에서 아주 작은 잔으로 음료를 서빙하는 쥐(아마 쥐일 것이다)에게서 음료를 받아 마신다. 발굽 끝으로 잔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고, 그 양이 본인 침보다도 적어 보일지라도 서빙받는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만약 차이를 타협했다면 서빙하는 쥐가 더 큰 잔을 들고 다녔겠지만, 이곳에서는 차이를 좁히려 하지 않는다. 각자의 생활 양식에 맞는 모습이 도시 곳곳에 담겨 있다. 쥐들이 사는 작은 공간과 코끼리가 사는 거대한 공간이 한곳에 공존한다.
닉 와일더의 집 위층에서는 코끼리가 런닝머신을 뛴다. 가끔 닉의 집이 지진 난 듯 흔들리고, 그 진동에 전시해 둔 펜이 흔들려 떨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닉은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서로 간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일들을 불편으로까지 여기지 않는 듯하다.
서로의 차이를 좁히려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며 수긍하는 태도.
그것이 유토피아, 이름이 주토피아가 된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