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인생. 10) Tea Latte(밀크티)

우유와 Tea의 결합

by 커피바람

티의 대한 나의 에피소드...


필자가 처음 티를 처음 접한 게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과거를 더듬어 올라가 보면 내 기억상으론 아마 첫 직장이었던 프랜차이즈카페에서 먹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설명이 있어도 내가 먹어봐야 손님께 추천이나 소감을 이야기할 수 있으니 판매하는 것을 전부 먹어봤다.


요즘 카페는 대부분 키오스크가 있어서 "○○은 맛이 어때요?", "언니는 이거 먹어봤어요? 추천할만해요?"이런 질문을 받는 일이 없다. 직접 주문받는 카페도 이런 사적인 대화는 거의 없는 요즘이라 음료를 굳이 다 맛보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집에서도 부모님이 믹스커피나 알커피로 블랙커피를 타드셨지, 집에 있는 티라고는 물을 끓이는 보리차 티백과 현미녹차가 전부였다. 딱히 부모님도 현미녹차를 즐기지 않으셨다. 이건 그저 손님용이거나 몸이 으슬으슬할 때 카페인보다는 티를 마시자 해서 집에 있던 형식이었다.

집에 있는 티이야기 하니 문득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다. 부모님은 그런 일이 있었냐 하면서 정말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푸대접받던 티 이야기이다.

필자가 고등학생 때, 주방 전자레인지 위에 상자하나가 있었다. 게 뭐냐고 어머니께 질문하자 아버지회사에서 직원이 집에 다녀오고 준거라 했다. 당시에 아버지가 공장장이셨는데 외국인 직원분이 중국 고향에 다녀와서 아빠만 특별히 준거라고. 그렇구나 하고 상자를 보니 그림이 노란 꽃송이들이 있고 죄다 중국어로 쓰여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필자가 프랜차이즈카페를 근무하게 된 시기에 카페쇼를 매년 찾아다녔는데, 카페쇼에 간 어느 날 홍차 부스를 구경하던 중 시음해 보라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예쁜 수색의 음료를 주셨다.

"맛있네요. 이건 무슨 차예요?"

"여기 자리 앉으세요. 한잔 바로 우려드릴게요. 이건 우리나라 국화차예요. 잔에 저희가 직접 말린 국화를 담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주고 기다려보세요"

잠시 기다리자 꽃이 피어나듯 말린 꽃이 활짝 피어났다. 그 순간! 뇌리에 스친 생각이 '이 말린 잎 어디서 본 거 같은데...' 그리고 집에 가서 상자를 열어봤는데 역시나 국화차였다. 이미 유통기한도 다 지났고 개봉하고 그냥 방치해 둔 거라 향도 없었다. 그런데도 당시에는 그저 아깝다 그 생각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돈 벌려고 한국에 온 중국인이 아버지를 생각하고 돈 들여 가져온 귀한 걸 텐데 이걸 방치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모님께 이야기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게 비싼 거였어? 아깝네~" 그렇지만 아마 우리 부모님은 취향이 아니셨을 것이다. 왜냐면 지금까지도 홍차를 드시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하


그렇게 티에 대해 잘 모르던 시대에서 지금은 더 많은 종류의 홍차와 허브티, 국산차 등 많은 종류가 들어왔고 즐기고 있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차와 우유의 만남! 이제는 더 우리에게 친숙한 밀크티!


이게 무슨 맛이야? 웩...


처음 홍차를 마시게 됐을 때 이런 맛이구나. 이런 향이구나, 나는 민트향을 싫어하는구나 같은 소감이었다. 맛이 없다는 생각은 없었고 취향을 찾게 됐다는 정도인데, 밀크티를 처음 먹고는 지금 제목처럼 이게 무슨 맛이야, 으웩..이었다 히히히 왜 그랬냐면, 어딘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홍차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었고 영국에서는 티에 우유를 살짝 섞어 마셨다는 걸 보고 거기에 우유를 냅다 섞은 거였다! 비율도 모르는데 식어 빠진 홍차에 우유를 넣으니 밍밍한 음료가 된 것.


그 후로 밀크티를 파는 여러 카페들을 방문했는데 전부 나오는 방식이 달랐다.

어떤 카페는 손님한테 내오기 전에 미리 우유와 잎을 넣고 끓인 밀크티를 티포트에 담아주고 각설탕을 따로 준 카페였다.

또 다른 카페는 이미 설탕도 같이 넣어 끓인 밀크티를 티포트에 담아서 나오는 곳.

또 다른 곳은 오픈된 바에서 투명글라스에 잎과 설탕 우유를 넣어 끓인 후 잔에 잔뜩 부어 나왔다.

세 곳 모두 우유와 함께 끓인 밀크티였지만 설탕의 첨가 유무와 티포트인지 그냥 찻잔에 제공된 점이 달랐다. 밀크티가 유행하기 전이라 카페들이 색다르게 도전한 것 같다.

요즘은 병입 밀크티라 완제품으로 파는 곳이 많다. 밀크티의 수요가 커지며 대량으로 만들고 그것을 쉽게 유통하려면 병입이 가장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편의점이나 공차 같은 브랜드도 있으니 밀크티의 접근은 아주 쉽다.


나는 직접 만들어 먹을 거야!


밀크티에 흠뻑 빠질 때쯤 먹고 싶을 때 만들어먹겠다며 인터넷으로 여러 잎차를 사고 끓여도 보고 냉침도 만들어 먹었었다. 지금은 불을 사용하기 싫어서 거의 냉침을 해 먹는다. 이렇게 필자처럼 귀찮다면 냉침을 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사실 요즘은 우유를 데워주는 우유거품머신도 있고 집에 반자동 머신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충분히 끓여 드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자레인지에 만드는 법.

물 100ml에 홍차 티백 2-3개를 넣고 전자레인지 1분.(정수기에 온수를 넣고 2분 정도 우려도 된다)

우유 150ml와 설탕을 넣고 다시 전자레인지에 1분.


이건 진짜 귀찮을 때 하는 방법이다. 카페에서처럼 먹어보고 싶다면,


영국식 밀크티.

예열된 티포트에 찻잎 4-5g, 물 150ml 넣고 5분 끓이기.

티 스트레이너로 잎을 걸러주며 찻잔에 홍차를 붓는다. 데운 우유와 설탕을 취향대로 넣는다.


아마 필자가 갔던 카페에서 각설탕을 따로 준 곳이 영국식을 따라 했던 것 같다. 이미 우유가 섞여있었지만. 전해져 오는 말로는 영국에서는 뜨거운 홍차를 쉽게 마시기 위해 찬 우유를 부었다는 말도 있었다. 바로 마실 수 있게. 또 쓴 홍차를 부드럽게 즐기기 위해 우유를 첨가했단 말도 있고 카더라가 많다.


로열밀크티(불 사용)

밀크팬에 물 150ml 끓인 후 찻잎 6g 넣고 불을 최소로 낮춰 5분간 우린다. 우리는 동안 찻잔도 태워놓고 우유 250ml 미리 준비해 둔다. 5분이 지났다면 우유를 넣고 팬을 지켜보다가 밀크팬의 가장자리, 라운드에 보글보글 오르는 것이 보이면 불을 바로 끈다. 우유가 끓기 직전에 끄는 것.

(중요한 부분은 밀크팬을 저으면 안 된다. 불을 다 끄고 한번 저어 준 다음 찻잎을 거르고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달콤한 첨가물을 이때 넣으시길.)


팬을 보고 있어야 해서 필자는 아이 낳고는 해 먹은 적이 없다. 흑... 로열밀크티 식은 하다 보면 본인의 양을 금방 찾게 된다. 물에서 더 오래 우린 후 우유를 넣는다던가 우유를 적게 넣는다던가. 그래도 꼭 지켜야 할 부분은 우유가 끓기 직전 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마샬라차이를 정말 좋아해서 몇 봉지씩 사다 해 먹었었다. 마샬라차이 밀크티를 잘 판매하지 않아서 더 만들어먹게 됐다. 지금도 주변에 판매하는 곳을 한두 군데 볼까 말까 한다.


냉침 밀크티.(더운 여름에는 진짜 맛있다)

냉침할 뚜껑 있는 그릇이나 텀블러를 이용해도 좋다.

찻잎 8-10g과 설탕을 넣고 뜨거운 물을 적실만큼이나 살짝 잠길 만큼 넣는다. 5분 정도 우려 준 후 우유 200을 넣고 냉장 보관. 8시간 이상 냉침하고 섭취.


필자는 눈금 그려진 텀블러에 하는 데 냉침을 하룻밤 정도 한다. 자기 전에 만들고 다음날 아침에 먹는다던가 아침에 만들고 저녁에 먹는다.

티백 밀크티.

위의 사진은 도밍고라는 티백인데 요즘 올리브영에도 판매한다. 꿀홍차라고 하는데 정말 요긴한 것이 저 브랜드에서도 추천하는 방식인데, 시중에 파는 작은 우유팩에 저 홍차 티백 하나를 넣고 6시간 후 마시라는 것이다. 귀차니즘분들에게 딱이다!(그게 나다!)


요즘 카페 메뉴판에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밀크티와 Tea.

티의 종류도 다양하게 들여놓는다. 꽃향기 그득한 꽃차, 과실향 넘치는 과일차, 우리나라의 익숙한 브랜드인 오설록의 티들이나 다른 나라 유명한 트와이닝과 아마드, 포트넘메이슨 등...(포트넘은 이 중에서도 고가다.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에만 들어오는 듯하다)

우리 국산차도 백화점에 가면 입점해서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작은 다원들이 많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맛볼 수 있고 국제 차(Tea) 박람회도 있다. 카페쇼에서도 차 부스가 있으니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요즘 할매니얼이 유행이라 전통찻집과 티전문점에 젊은이들이 모인다는 뉴스를 봤다. 다시 시들지 않으면 좋겠지만......


타피오카(펄, 버블)와 밀크티


필자는 지금도 꿀홍차를 홀짝이며 내일은 어떤 음료를 만들어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월요일에는 콜드브루에 우유 타서 라테, 화요일에는 목이 칼칼해서 생강차, 수요일에는 배도라지차, 오늘은 꿀홍자밀크티. 내일은 공차를 사다 먹을까?

공차 하면 버블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정식명칭은 타피오카. 예전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개구리 알 같다고 한 이야기. 설탕에 절여진 거라 쫄깃하고 맛있다. 공차를 가 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밀크티나 녹차라테, 흑당라테 등 어떤 음료에 펄추가를 해도 맛있다. 물론 따뜻한 음료는 제외.


카페 일하다 보면 손님이 커피나 스무디에도 펄추가를 한다. 특히 학생이나 외국인 분들이 요거트 스무디에 그렇게 펄추가를 한다. 두세 번 추가도 봤다! 예전에는 인터넷 주문하거나 공차 같은 매장에서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노브랜드에 가보니 타피오카를 판매하고 있었다! 노브랜드를 자주가지 않아서 이제 알았다. 소분되어 있고 전자레인지 40초 조리 후 먹을 수 있다는데 후기들을 보니 떡처럼 달라붙어서 먹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단 현재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달라붙을 수밖에 없다. 전분이라... 전자레인지 조리 후 찬물 헹굼은 필수다. 그리하면 탱글하고 달라붙지 않는 상태가 된다. 다만 직접 노브랜드 타피오카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제품이 물에 헹궈도 달콤함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가 문제다. 어떤 방법이든 선택은 소비자의 몫. 그래도 인터넷주문이 아니고 노브랜드에서 구할 수 있다 하니 반갑다.


오늘도 이러쿵저러쿵 글이 길어졌다. 아마 필자의 카페 이야기는 여기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글을 쓸 때 카더라가 많고 글이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서 마음이 불편하다. 그동안 부족한 저의 글에 주신 라이킷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다음엔 무슨 이야기로 찾아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