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커피만큼 광범위할지도?
다시 한번 언급해 드리지만 나는 전문가는 아니다. 커피나 베이커리, 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래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본인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적는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흔한 Tea는 카페에서도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홍차(아삼, 얼그레이), 캐모마일, 페퍼민트, 녹차 네 종류가 티백형태로 많이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홍차는 큰 카테고리다. 얼그레이가 홍차에 포함되어 일부 카페에서 홍차라고 써놓고 얼그레이나 아삼으로 사용하는 것을 봤다.
홍차는 동양에서는 찻물이 붉다 하여 그렇게 불리고 서양에서는 찻잎이 검다 하여 블랙티. 우리나라 사람들도 블랙티가 홍차라고 생각하고 블랙티라테와 홍차라테를 혼용한다.
홍차가 큰 카테고리라 했는데 홍차라고 불리는 종류는 산지별로 나눈다 한다.
중국에서는 정산소종, 기문, 운남.
인도나 스리랑카 홍차로는 아삼, 실론, 다즐링, 닐기리가 대표적이다.
홍차의 기본을 맛보고 싶다 하면 아삼을 드셔보시는 게 좋겠다. 홍차라고 하면 진하고 떫지만 뒷맛이 깔끔한 것인데 그 기본적인 것이 아삼이기 때문이다. 그 홍차 맛이 괜찮았다면 다른 차들을 도전할 차례! 여기서부터는 골라야 하는 선택이 주어진다.
커피도 맛과 향이 다른 원산지가 있어서 그거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진하냐 연하냐, 시큼한가 훈연향이 나는가 여러 가지가 있지 않은가. 홍차도 여러 원산지가 있어 커피의 원두처럼 배합이 이루어진다.
홍차는 배합 분류에 따라 스트레이트 티, 블랜드 티, 가향차로 나뉘는데 스트레이트 티는 단일 종류의 차다. 블랜드 티는 두 종류 이상의 차를 배합하여 제조한 것인데 우리에게 유명한 것은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마지막으로 가향차는 향료, 과일, 꽃잎 같은 첨가물로 향을 내는 차로 유명한 것은 얼그레이다. 그래서 아삼 다음으로 차를 고를 때 내가 어떤 향에 불호인지, 연한 것이 좋은지 섞인 맛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필자는 민트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민트초코나 페퍼민트차는 마시지 않는다. 그렇지만 베르가못 향을 좋아해서 얼그레이를 마신다. 또 훈연향을 좋아해서 한때는 기문을 마시기도 했다. 로즈차는 제일 싫어하는 차 중 1위다. 장미향 화장품을 먹는 기분이라 필자는 정말 싫어한다. 이처럼 선택이 주어진다. 그런데 이름만 듣고서는(차 설명이 쓰여있어도) 차가 무슨 맛인지 어떤 향을 내는지 알 수없다. 그래서 에스프레소 바에서 설명을 보고 듣고 고르는 것처럼 티가 유명해지고 커피처럼 일상적이 되려면 티룸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카페에서는 뚜껑이 있는 작고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잎들을 소량 넣어 눈으로 보고 향을 맡도록 하여 선택할 수 있게 진열해 놓은 곳이 있다. 손님을 향한 좋은 배려라 생각했다.
위의 사진은 플라잉 컵 앤 소서라는 지금은 운영하지 않은 홍차카페이다. 벌써 십 년이 넘은 사진. 찻잎을 넣고 우려 주는 티포트와 찻잎을 걸러주는 차망을 따로 준다. 여기서 왜 이 카페를 이야기했냐 하면 카페 이름이 우리말로 하면 컵과 받침이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카페 이름을 소환했다! 컵 앤 소서라고 검색하면 찻잔과 잔받침을 세트로 판매하는 게 검색된다. 소서는 잔 받침이다.
필자도 예전에 TV에서 본 것이지만 옛날에는 소서가 잔 받침의 용도가 아니었다고 한다. 잔에 있는 음료를 소서에 덜어서 마시는 용도라고. 이렇게 된 데에는 동양의 차 문화가 건너가면서라고 하는데 동양의 찻잔을 보면 손잡이가 없는 작고 둥근 잔이다.
이건 필자가 사용하는 찻잔이다. 주로 녹차를 마시는데 이용한다. 이처럼 손잡이가 없는 잔이 서양으로 넘어갔고 뜨거운 잔을 들고 마시기 어려우니 소서에 덜어 식혀 마셨다는 것이다. 서양에서 소서가 없던 건 아니다. 다만 서양에서는 소스를 덜어먹는 용도로 쓰였는데 시간이 지나 컵을 놓을 수 있는 움팩 패인 소서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면 동양사람들은 잔이 뜨겁지 않았던 걸까?
동양은 티포트에 차를 우린 후 숙우라는 잔에 한번 부어주고 그 숙우의 차를 작은 잔으로 덜으니 이미 한 김 식혀져 덜 뜨거운 것이다.
문화는 정말 서로 잘 융합되는 것 같다. 일본 애니 빨강머리 앤에서 앤을 사랑으로 키워준 매튜할아버지가 소서에 덜어서 호로록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1979년 작이니 차도 여러 나라에서 자기 나라의 스타일로 정착한 것 같다.
차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 외에도 예의와 격식, 정신적 수양을 따진다.
중국은 다예라고 하여라고 차를 우리는 과정과 다구의 배치, 손동작에서 미적조화를 중요시하며 접대예절로 발달했다. 옛날 무협중국영화를 보면 손님을 맞이하는 다예가 멋져 보였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일본은 다도라고 하여 다구로는 다완, 차선, 차통 등 많은 도구들이 있다. 일본은 가정식 차문화도 있어서 집집마다 다르다 한다. 물론 일본도 중국처럼 격식 있게 정해진 차예절이 있다.
위의 사진은 필자가 요가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
인도도 찻잎이 나오니 차문화가 정착되어 있는데 정신수양의 한 부분으로 요가 전에 차를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순환시킨 후 요가를 시작한다.
인도의 차문화는 거의 일상이라는데, 길거리에서도 차를 우려서 한잔씩 판매하는 사람들인 차이왈라가 존재한다. 그들이 파는 것은 마샬라차이라는 홍차이다. 여기에 다양한 향신료와 설탕, 우유를 넣어 끓인다. 밀크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도는 향신료를 잘 활용하는 나라이지 않나. 생강, 계피, 정향 등 여러 가지를 넣고 끓여 파는데 각 집마다 비율이 다르니 이것도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 하겠다. 필자도 마샬라차이를 구매하여 집에서 한창 끓여 먹었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있어서 불 앞에 조리하기가 어려워 주로 냉침으로 먹는다.
이제 영국을 보자. 티타임이라는 말을 우리가 하지 않나. 영국은 티타임이 있다.
얼리 모닝티(6시), 블랙퍼스트 티(8시), 일레븐 시스 티(11시), 런치 티(1시), 애프터눈 티(4시), 하이 티(6시), 애프터 디너 티(8시), 나이트 티(11시).
필자의 대문사진처럼 토스트나 계란이 들어간 아침식사대용으로 먹는 블랙퍼스트 티가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한 영국식이다. 그래서였는지 저 사진의 장소 플라잉컵 앤 소서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왔었다. 얼리 모닝 티는 베드티라고도 불리는데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먹는 차로, 잠을 깨자는 의미로 진하게 마신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판타지만화가 유행인데 보다 보면 여주인공이 일어나자마자 집사에게 티를 가져오라는 신이 있었다. 베드티를 연상시켰다. 일레븐 시스 티는 아침과 점심 사이로 거북하지 않게 차와 스콘을 곁들인 티타임이다. 런치 티는 당연히 점심식사와 함께 마시는 티이고 애프터눈 티는 우리가 영화에서 한 번이라도 본 듯한 3단 트레이에 허기를 달래는 음식인 스콘, 샌드위치, 케이크 등이 올라가 있고 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스콘에 발라 먹는다. 하이 티는 저녁식사와 함께하는 티타임. 애프터 디너 티는 저녁식사 후 갖는 티타임으로 소화를 돕는 허브티나 디카페인티, 나이트 티는 자기 전에 마시는 티타임으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캐모마일이나 라벤더 같은 허브티를 마신다 한다. 이처럼 영국도 티문화가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혀 있다.
지금은 다른 나라가 열광할 정도로 녹차, 말차가 유명하지만 우리의 차 문화는 불교문화가 전파되며 종자가 들어와 정착했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자생설도 있다는데 기록이 없으니 정확한 건 아닌 거 같다. 네이버 지식으로는 신라 흥덕왕 때(828년) 당나라 사신이 지리산 화엄사에 씨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차나무를 심은 이후 고려왕실, 귀족, 사원으로 만개했고, 조선시대에 유교 영향과 기후조건이 맞지 않아 쇠퇴했다가 사찰에서는 계속 유지를 했다. 1970년도가 돼서야 부활의 조짐이 보였다고 한다.(네이버 발췌)
우리나라는 다례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일본영향 때문인지 대부분 다도라고 사용하는 듯싶다. 여하튼 우리나라의 다례는 녹차, 황차, 약차, 꽃차와 과일차가 있다. 녹차는 이미 많이들 아시는 거고 황차는 반 발효차로 녹차와 홍차의 중간단계이다. 약차는 한방재료를 활용한 차로 쌍화차, 생강차, 오미자차 등이 있고 꽃차와 과일차는 국화차, 매화차, 유자차 같은 꽃과 과일로 만든 차이다.
어린 시절 필자의 엄마는 귤을 다 먹은 후 껍질을 씻어 말려 귤차를 끓여 주셨고 나무에서 모과를 따서 모과차도 했다. 사실 우리나라도 꼭 외국에서 넘어온 그런 잎차 말고도 일상적으로 서민의 삶에 녹여져 있었다. 감기기운이 들면 도라지나 생강을 끓여 먹었고 뿌리채소인 우엉차나 보리차, 옥수수차 등 얼마나 친근한가.
우리나라 차라고 하면 정약용이라는 인물을 빼놓을 수 없는데 차에 깊은 애정이 있었다 한다. 그도 그럴게 다산집이라는 저서까지 쓰셨다. 제다법에 대한 연구로 차문화를 실용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셨다.
우리나라 차는 필자가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애정이 더 가는데 멋있는 것 같다! 차를 마시는 다실도 있고(다른 나라들도 차를 마시는 룸이 따로 있다) 뿌리 약초와 꽃까지 품으며 예절과 존중 같은 격식은 물론, 4계절이 뚜렷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게 오미자차나 소화에 좋은 매실차,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차나 대추차. 다기는 또 어떠한가. 무늬와 색이 너무나 아름답고 도자기 재질로 견고함도 있다.
이번주제는 글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차에 대해서는 알아도 알아가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카페쇼도 있지만 국제 차문화 대전도 있다. 코엑스나 킨텍스, 양재에서 개최되는데 한 번쯤 가보시면 우리나라 차에 흠뻑 빠지게 되실 것이다!
마무리하자면 차를 즐기는 나라 모두가 자기들만의 차문화가 있고 격식도 있고 신분이 보였다.
영국의 티타임 같은 경우도 왕실사람들이 즐긴 시간은 얼리 모닝티나 애프터눈 티였다 하고, 저녁 6시 티타임은 퇴근 후 식사와 티를 곁들인 저소득층에서 즐기는 시간이라고 들었다. 또 중국도 신분에 따라 즐기는 티 종류가 달랐고, 인도도 옛날엔 남성들이 차를 타거나 서빙하는 일이 더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왕에게 진상한 차와 서민이 먹는 차가 급이 달랐다.
날이 추워지니 손님들이 생강차를 많이 찾으셨다. 오늘 저녁에 필자는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돌배 도라지액으로 한잔 따뜻하게 즐겨야겠다!
티 전문카페가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 베질루르나 티룸이 있어서 찻잎도 사고 밀크티도 사 먹었는데 이제는 직접 해 먹어야 하고 새로운 차를 직접 접할 기회도 줄었다. 아무래도 티가 양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 카페처럼 회전율이 좋지도 않다 보니 오래 유지하기 힘든 것 같다. 티만 판매하는 찻집도 나중에는 현실에 타협하여 몇 종류의 커피를 같이 팔기도 했다.
오늘 언급한 플라잉 컵 앤 소서가 가봤던 홍차집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이유가 벽 한 편에 티포트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어서 손님이 내가 먹고 싶은 티포트를 고를 수가 있었다. 나중에는 손님들이 구경하다 자꾸 깨트려서 접근금지를 붙이시기도.. 하하
모두 건강한 차문화 즐기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