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뜻일까? 디카페인일까?
카페에 메뉴판을 보면 콜드브루, 콜드브루라테라고 보인다. 콜드브루란 뭘까? 콜드브루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잡맛 없이 깔끔하고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콜드브루원액이라고 파는 것을 보면 유리병이나 페트병에 판매한다. 콜드브루가 에스프레소와 뭐가 다르기에 병에 담아 팔까? 일단 차이점을 이야기하려면 에스프레소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비교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스프레소는 간 원두를 포터필터에 담아 머신에 결착하는데 이때 커피머신 안에 보일러가 있어 뜨거운 물과 압력으로 원두에서 커피원액 즉, 에스프레소를 단시간에 뽑아내는 것이다. 단시간에 뽑아내는 거라 갓 뽑은 에스프레소 위에는 크레마라는 향이 좋은 기름 같은 것이 뜬다. 뽑아놓고 시간이 지나면 향이 날아가고 크레마도 서서히 흩어져서 맛이 변한다. 스타벅스가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받아오면 하얀 것이 표면에 있다가 식으면 없어지는데 크레마가 흩어진 거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콜드브루는 무엇일까?
일단 콜드브루는 커피머신에서 추출되지 않는다.
또 찬물로 우린다.
그리고 장시간 추출한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윗부분에 찬물이 아래 담긴 원두가루에 한 방울씩 적신다. 화분에 물을 줄 때 컵에 물을 담아 부어도 바닥까지 물이 나오는 게 시간이 걸리지 않나. 물을 부어도 흙을 다 적시는 시간이 긴데,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니 원두를 다 적시고 물을 머금고 또 아래로 커피를 추출해서 한 방울씩 모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8시간부터 12시간, 24시간까지 내리는 편이다. 시간이 투자되니 콜드브루는 비쌀 수밖에 없는데 이건 왜 맛이 깔끔할까? 본래 찬물에는 성분이 잘 우러나지 않기에 쓴맛이 적어 상대적으로 더 부드럽고 풍미가 좋아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풍미를 위해 와인처럼 2~3일 숙성해서 마신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티백을 우리는데 바로 담갔다 빼면 맛이 연하고 오래 우리면 진하고 너무 오래 우리면 텁텁한 것처럼 콜드브루도 원두에 물이 오랫동안 적셔지니까 카페인을 오래 머금게 된다. 그러니 콜드브루는 오히려 에스프레소보다 카페인 비율이 더 높다. 일하다 보면 가끔 어르신분들이,
"여기 콜드브루 있죠? 카페인 없는 거"
디카페인과 혼동하셔서 콜드브루가 디카페인이라고 질문하신다. 완전히 다른 것인데...
그래서 콜드브루는 시간에 비해 추출양이 많지 않고 한 병 정도 내린 후 냉장보관으로 여러 잔으로 마실 수 있다. 그래서 홈카페용으로 적합하여 카페에서 병으로 판매를 많이 하고 소비자입장에서도 냉장고에 두고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콜드브루는 물을 두세 배 넣어 마시거나 우유를 섞어 마시면 된다. 취향에 따라 향시럽을 넣어마셔도 되겠다.
● 잠깐 알리는 글; 디카페인이 우리나라는 90%만 제거해도 디카페인으로 표기했다는 이전의 글이 있었는데 결국 나라에서 검토하고 회의해서 내년 2026년 3월부터는 우리나라도 99% 제거한 디카페인 판매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시행될 때 더 정확한 기사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몇 퍼센트 제거했다는 표기가 아니라 남아있는 카페인양을 표기하겠다고 한 것 같다. 좋은 변화다! 더 비싸지겠지... 흑
제목은 콜드브루와 더치커피라 써서 두 개가 다른 것 같지만 현 상황에서는 같은 거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찬물에 장시간 내리는 커피'라고 하는 명칭은 더치커피로 처음 공부했었다. 천천히 한 방울씩 떨어져서 당시에는 커피의 눈물이라는 별칭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카페에서 콜드브루라고 생겨서 알아보니 찬물로 만든 커피라며 더치커피 기계도 콜드브루라고 판매하더라.
더치커피가 시간이 오래 걸리니 원두를 아예 처음부터 담가서(침전식) 더치보다는 조금 적은 시간으로 우리고 그것을 콜드브루라고 판매하기 시작한 곳이 생긴 것이다. 그 후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 중인 것 같다. 엄연히 따지자면 처음에는 다른 방식이었지만, 찬물에 커피를 추출한다는 의미에서 콜드브루로 크게 포용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기존 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내리는 기계도 생겼다는데, 전문가들은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는 하지만 커피를 판매하는 사장님들은 좋지 않을까.
더치커피는 유래가 정확하지 않고 여러 말이 있다. 일본에서 시작했다는 말도 있고 콜드브루라는 말은 더치의 영어권이라는 이야기라던지, 네덜란드 상인들이 오랜 항해로 인해 유통기한이 긴 커피가 필요해 개발했다던가 항해 중 원두커피에 물이 쏟아지고 젖은 커피가 아까워서 먹어본 커피가 너무 깔끔하고 맛있어서 먹게 됐다는 둥 카더라가 많다.
어찌 되었던 커피를 마시는 우리로서는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져서 좋다.
오늘 글 대문사진 텀블러는 콜드브루를 만들어서 넣은 모습이다. 원액을 넣고 바로 사진 찍은 건데도 금방 섞인다. 덜 섞여서 하얀 우유가 얼핏 보인다. 여기에 넣은 원액은 얼마 전에 친구가 맛있는 콜드브루를 맛봤다며 사준 언캐니 콜드브루. 대형 베이커리 카페였는데 양이 정말 적다... 아껴마시면 안 된다! 음식은 개봉하는 순간부터 소비기한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맛있을 때 먹읍시다. 히히
언캐니 옆에는 메가커피 앱에서 찍은 사진인데 디카페인도 팔고 있다. 이렇듯 프랜차이즈에서도 콜드브루를 판매하고 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한잔 용량으로 보자면 원액을 75g에서 100g 정도 넣고 물이나 우유를 두 배나 세배 넣으면 되는데 나는 텀블러에 계량표시가 있어 우유 200ml에 100ml 원액을 넣었다. 진하게 먹는 것을 좋아해서 얼음을 아예 넣지 않기도 하고 넣어도 두세 개 정도 넣고 마신다.
다시 언급하지만 콜드브루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함량이 높다! 간편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 해서 콜드브루를 선택한다면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체크해 보시길 바란다.
저는 잠들기 직전에도 커피를 마셔도 잘 자는 타입이라 진하게 마시지만...!
모두 건강 생각하며 맛있게 커피 드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