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브런치? 식사?
브런치라는 뜻을 검색해 보면 아침과 점심을 결합한 늦은 아침식사로, 보통 주말이 아닌 공휴일에 즐기는 식사입니다.라고 네이버에 나오는데 영어 brunch가 breakfast와 lunch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식습관으로 보자면 아침식사와 점심식사의 중간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라는 건데 지금 우리나라의 브런치카페는 어떠한가? 지금 저의 대문사진처럼 파스타가 기본적으로 깔리는 음식점이 되었다.
(대문사진장소 차온; 할라피뇨 쉬림프 파스타.)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간단한'이 비대해졌다고 생각한다. 커피와 함께 핑거푸드까진 아니더라고 심플하게 입이 심심하지 않게만 하는 음식이었으면 브런치였을 건데 저 파스타 한 접시면 한 끼 식사다. 그렇다! 지금은 브런치카페가 지인들과 식사시간 때 만나서 식사를 하며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었다. 브런치가 발전된 것이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카페의 발전인 것이다.
사회시대의 반영도 한 몫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바쁘다 바쁜 사회인데 식사대신(밥) 간단히 빵이나 샌드위치로 때우거나 삼각김밥, 컵라면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빵과 샌드위치는 자연히 식사처럼 되었다. 그러다가 카페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들이 등장하게 된다.
처음엔 식빵을 구워서 잼만 발라 나왔고
(잼도 시간이 흘러 기본 딸기잼에서 버터, 카야잼, 얼그레이와 말차스프레드 등 종류가 늘어난다)
그다음엔 치즈나 햄이 추가되고
그 후에는 스크램블에그와 소시지 추가.
여기까지는 미국에 블랙퍼스트를 연상시킨다. 여기서 더 발전되어 계란토스트나 팬케이크도 자리 잡았다.
그런데 왜 하필 카페였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사람들은 먹으며 일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데 밥집은 느긋하게 먹을 수가 없고 카페는 커피만 주문하면 몇 시간 있어도 뭐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시간제한을 두는 카페들이 생겼다.) 배도 채울 수 있고 일도 진행하고. 그렇게 브런치카페라고 간판을 쓰게 되면서 사람들은 만날 때 선택하게 된다. 약속을 잡을 때면,
"간단히 커피만 마실래, 브런치 할래?"
우리나라사람들은 이야기꽃을 피우기시작하면 길다. 말하다 보면 자연히 배도 꺼지고 맛있는 것을 찾게 되는데 2차로 밥집을 가서 또 소비하느니 식사와 후식(커피)을 카페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카페에서 음식냄새가 난다고 불편해하는 손님도 있었더랬다. 초기에는 포장되어 있는 쿠키를 파는 정도였는데 그 후에는 냉동식품이 발달하며 케이크와 베이글, 샌드위치가 자리 잡고 이것을 더 촉진하기 위해 세트메뉴가 등장했다. 불평을 했던 손님들도 입이 심심하고 속도 달랠 겸 케이크를 추가 주문하거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베이글이 인기가 많았다. 이때부터 일명 카공족도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카공족이라는 명칭은 없었지만 핵생들이나 취준생, 직장에서 자격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세트메뉴나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주문한 것이다.
이렇게 매장에서 빵도 굽고 (이것도 전자레인지가 토스트기계로, 소형오븐으로 몸집이 커졌다) 불까지 사용하며 파스타에 와인, 삼폐인까지 준비된 브런치카페가 되었다.
알게 모르게 카페가 사람들의 삶에 맞춰 몸을 부풀리고 있었다. 몸을 부풀리는데 개인이, 혼자서는 무리가 있으니 프랜차이즈가 더욱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프랜차이즈가 흥하고 몇 군데의 프랜차이즈가 사라지며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개인카페들이 골목골목 자리 잡았고 본인들만의 특색을 잡았다. 작은 카페여도 직접 로스팅원두를 쓴다거나 베이커리도 대량생산이 아니라 한정수량으로 만들어서 아기자기한 모양을 잡고 동네단골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분위기. 광고처럼, 손님들의 나만에 작은 카페가 된 것이다.
사극을 보면 왕도 책을 보며 다과를 즐기고 옛날 어르신들은 떡을 구워서 조청을 찍어먹었으며 미드를 보면 아메리카노에 도넛을 들고 있다. 음료에 씹을 거리는 사람들의 삶에 항상 붙어있었다.
이제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그래서 카페사장님들은 힘들다 하지만 카페를 고르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고객은 열심히 서치 한다. 시간과 장소와 모이는 사람 수에 따라,
큰 베이커리카페를 갈 것인지
가성비 좋은 프랜차이즈를 갈 것인지
분위기 좋고 아늑한 개인카페를 갈 것인지
맛있는 메뉴가 많은 브런치카페나 케이크 카페
전통차를 파는 전통찻집
깊은 맛에 밀크티를 파는 홍차전문점이나
달콤한 팥을 쓰는 팥빙수가 준비된 한국식 브런치카페,
기계가 어려운 어르신분들을 위한 키오스크가 없이 직접 서빙까지 해주는 카페라던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을 쓰는 파스타나 피자를 파는 브런치카페는 나중에 파스타전문점이나 양식집으로 바뀔 벗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브런치의 선은 빵으로 하는 샌드위치와 팬케이크, 블랙퍼스트메뉴 정도라 생각한다. 몇 년 후의 브런치카페의 변화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