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커피인생) 요즘 날씨에 카페에서는.

아이스커피, 따뜻하게!

by 커피바람

이제부터는 정말 소소하게 제가 겪는 커피, 카페 이야기를 합니다. 일하면서 매장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나 생각들이니 편하게 봐주세요.^^


나는 아아 뜨거운 거!


카페에서 일할 때 무조건 주문확인을 여러 번 해야 하는 계절이 있는데요, 그건 11월처럼 더위에서 시원함으로 넘어가는 가을입니다. 제목 같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뜨거운 거!"

남성 두 분이 오셔서 친구에게 묻죠. 넌 뭐 먹을래? 이 질문에 나온 대답입니다. 그 대답을 들은 친구는 저를 한번 보시고 친구분에게 말합니다.

"이 친구야! 벌써 치매야? 뜨거운 거라는 거야, 차가운 거라는 거야?"

포스에 서 있는 저는 그저 웃습니다. 실제 일어나는 대화입니다. 혹은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스커피 따뜻하게요."

저는 되묻죠. "아메리카노 차갑게 드려요?"

"아니, 아이스커피 뜨겁... 아... 죄송합니다. 뜨거운 커피 한잔 주세요."

이것도 실제 겪은 일입니다. 비단 어르신만 있는 일이 아니라 학생들도 키오스크에서 아이스초코 주문하고 아이스초코를 주면,

"어? 저 핫초코 주문했는데요?"

"손님, 주문영수증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심지어 요즘은 영수증도 잘 안 받는 시대라 제가 확인해드려야 합니다.


아이스레몬차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음료 만들기 전에 레몬차주문하신 손님을 찾아 질문합니다.

"손님, 레몬차 아이스 맞으세요?"

"어머, 제가 아이스 시켰어요? 따뜻한 거로 주세요~"


아이스와 핫 음료가 바뀌는 계절에 항상 일어나는 일입니다.

봄에서 여름 넘어가기 직전에도 일어나는데요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만큼은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저는 아이스 시켰는데요?"

"손님께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결제하셨습니다."

"아니 이렇게 쪄 죽는 날씨에 당연히 아이스지! 주문확인을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더운데 이걸 어떻게 마셔요?"

"손님께서 결제하시고 이미 음료가 나와서요, 얼음을 좀 넣어드릴까요?"

"그냥 얼음 컵을 하나 줘요."

"죄송합니다. 여분의 컵은 제공되지 않아서요, 그러면 음료를 좀 덜고 얼음을 섞어드릴까요?"

이건 한 여름에 겪는 일입니다. 그래도 역시 우리나라는 얼죽아! 추워도 아아를 제일 많이 만듭니다.


대문사진은 더 웨이라는 카페인데 따뜻한 아메리카노 사진을 위해 올려봤습니다. 샷을 갓 넣어 나와서 커피표면에 갈색 크레마가 잘 보이네요. 저 때 향이 정말 좋죠. 바로 마실 수는 없지만요.

또 한 가지, 겨울에 카페에서 준비해 두는 것 중 하나는 설탕가루입니다. 요즘 카페에서는 시럽이 준비되어 있죠. 근데 따뜻한 커피에는 가루설탕을 찾으십니다. 겨울에는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 둡니다.


추운 겨울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향긋하고 포근한 커피 한잔 하세요. 주문확인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