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커피인생) 추워지면 핫초코!

다양한 핫초코 재료.

by 커피바람

하얀 입김이 나오는 추운 겨울엔, 달콤한 핫초코!


눈이 펑펑 내릴 때, 카페에 앉아서 따끈한 컵을 두 손으로 잡고 호~ 불며 몸속 가득히 달콤함을 머금게 되는 음료, 핫초코! TV광고에도 이 시기가 되면 이런 느낌의 광고를 합니다. 이미 첫눈도 내려서 겨울이 왔음을 실감하고 계시죠?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가 추워졌구나 하고 체감하는 부분은, 따뜻한 차를 만들거나 우유스팀을 하는 일이 많아지는 우입니다.


아이들의 즐거움, 초코우유.


커피와 마찬가지로 핫초코도 재료에서 계속 변화가 있어 왔습니다. 카페가 흥하기 전 핫초코보다는 코코아라는 명칭이 있었습니다. 자판기커피에서 코코아라고 판매했고 카페가 생기며 우리에게 친숙한 아이스 초코와 핫초코가 착하게 됩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 우유급식을 필수로 하는 세대였습니다. 아침마다 1층으로 내려가 인 학급 종이가 붙은 녹색박스를 들고 반으로 가져갑니다. 박스 안에 200미리 우유 중 딸기우유나 초콜릿우유가 한두 개씩 섞일 때가 있는데 우유당번이면 먼저 차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반으로 가져가면 무조건 바로 먹어야 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흰 우유를 좋아하지 않죠. 근데 당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나라에서 필수로 하는 급식인지라 선생님들이 먹는지 확인도 했고 수업 전에 아침식사처럼 마시는 것을 권장하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유행하던 것이 코코아가루, 지금도 잘 팔리는 네스퀵! 집에서 한 봉지씩 가져와서 우유 주둥이에 탈탈 털어 넣고 주둥이를 접어서 꼭 잡아 흔들면! 코코아 완성!


카페에서 핫초코를 판매할 때도 대부분 코코아가루나 네스퀵을 사서 우유에 섞어 나왔는데 시간이 지나 제티도 나왔고 소스가 생기면서 초코소스를 녹여 판매하게 됐습니다. 찬 우유에는 가루가 잘 안 섞여서 아이스초코는 소스로, 핫초코는 가루로 제조하고 맨 위에 소스로 드리즐을 했어요. 초코가루를 토핑 하기도 하죠.


우리는 진짜 초콜릿우유다!


시간이 또 흘러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며 자기들만의 특색 있는 핫초코를 알리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 시기쯤 나온 게 진짜 초코를 녹이는 일이었는데요, 진한맛을 위해 코인 형태의 초콜릿을 뜨거운 스팀 우유로 녹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는 없었고 진한풍미와 입안에 남는 진짜초코의 느낌에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카페들은 너도나도 진짜초콜릿으로 녹여 만들기 시작했고 토핑으로 초코를 올려주기도 하고 광고에서처럼 작은 마시멜로를 토핑 하기도 합니다.

사진은 스위스미스라는 제품인데 당시 많은 카페들이 쓰는 초코가루였습니다. 안에 마시멜로가 들어있는 제품이 이 제품으로 많이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코아가루--> 초코소스--> 초콜릿. 그다음은?


또 시간이 흘러 많은 프랜차이들과 개인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며 카페들은 새로운 맛의 핫초코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초코가루 다른 회사들 것과 서로 섞어서 비율을 연구하며 핫초코를 내준다던지, 초코소스와 가루를 섞어 만들기도 하고 초코가루로 뜨거운 물에 미리 베이스를 만들어 하고도 빠른 제조를 위한 레시피도 탄생합니다.


요즘은 크림커피도 유행이라 초코크림이 올라가는 음료도 있고 휘핑크림 위에 초코큐브나 마시멜로, 초코크런치, 쿠앤크과자, 초코쉘. 초코볼 등 셀 수 없는 다양한 초코음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날, 필자가 일하는 곳에 아이스초코에 헤이즐넛 시럽을 추가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단 해드릴 수 있으니 제조해 드렸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커스텀 해 먹으면 시중에 파는 페레로로쉐 맛이 난다는 이야기가 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도 먹어봤는데 그 맛은 아니었습니다! 하하

위 사진은 정말 오래된 사진인데요, 2000년대 초 사진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카페인데 100% 초코, 더 초콜릿 카페라는 상호였던 것 같습니다. 젊은 남자 사장님이었는데 유학 가서 초코를 배우고 카페를 차린 거라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 잔 모두 핫초코인데 한잔은 일반적인 초코만 녹인 음료였고 다른 한잔은 초코크런치볼이 씹히는 핫초코입니다. 수저로 보이는 흰색은 진짜 먹을 수 있는 화이트초콜릿입니다. 블랙초콜릿 수저로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전문점이라 수제브라우니와 퐁듀도 있었고 초코음료 종류를 계속 개발하여 메뉴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시기에 외국문화를 계속 받아들이고 쏟아져 들어올 때라 이런 초콜릿전문점이 비슷하게 더 생겨났지만 금방 사그라들었습니다. 이유는 카페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며 가성비 좋은 매장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저 초콜릿전문점은 매장에서 초콜릿을 진짜 만들고(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오픈주방이어서 만드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음료는 가격대가 센 편이었고 파는 메뉴들이 전부 극강 하게 달다 보니 한잔을 다 못 마시는 손님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가성비 좋게 초코디저트나 초코음료를 조절해서 팔기 시작하며 초코전문카페는 일찍 쇠퇴하게 됩니다.


초코음료의 발전으로 덩달아 맛있는 카페모카도 마실 수 있게 돼서 커피러버는 행복합니다! 내일도 눈소식이 있던데 아이들과 카페를 방문하여 달달한 시간은 보내야겠습니다. 행복이 펑펑 내리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대문사진 장소; 필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