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커피인생) 스톨렌과의 티타임

홍차를 첫 도전하겠다면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by 커피바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스톨렌을 선물 받았습니다!

성심당 스톨렌

시작하자마자 냅다 자랑했습니다 하하

성심당 홍보는 당연히 아니고요, 당연히 티를 마신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대문에 있는 사진입니다. 스톨렌을 얇게 세 조각을 썰어 베질루르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와 함께 맛있는 티타임을 보냈습니다.

이 시기쯤 되면 지인이 스톨렌을 선물해 주는데요 처음 선물 받았을 때는 이름만 들어보고 이게 대체 뭘까, 하얀 덩어리를 어떻게 먹는 걸까 당황했습니다.

스톨렌은 독일케이크라고 하는데요, 견과나 마지팬 등이 들었고 겉면은 설탕가루로 덮었습니다. 독일에서는 가족들과 한 조각씩 썰어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합니다.

스톨렌은 브랜디나 럼에 1,2년 절인 건조과일과 동그랗게 빚은 마지팬(아몬드가루와 설탕으로 만든 것)을 넣어 향이 정말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터의 풍미가 깊어져 더 맛있는 빵이 된다는데요, 실제로 입안이 풍부해지는 감칠맛이 정말 좋은데 겉면에 흰 부분이 진짜 달아서 하루에 많이 먹지는 못 합니다.(개인차가 있겠죠?) 그렇기에 아메리카노나 차를 같이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뱅쇼나 위스키로 같이 마신다네요. 숙성시키면 더 맛나고 겉면에 설탕을 두껍게 입혀서 보존기간이 길어 잘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가운데 부분부터 썰어서 단면끼리 붙여 다시 포장해 냉장보관하면 됩니다. 드실 때 다른 주의사항보다 설탕가루가 우수수 떨어지니 그것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차(Tea)를 부르는 계절. 첫 홍차라면 잉블!


스톨렌과 함께 마신 차는 베질루르의 퓨어 실론 블랙티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스리랑카)인데요, 저는 짧게 잉블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홍차를 처음 제대로 마신 건 첫 직장인 프랜차이즈에서라고 언급한 적이 있듯이 잉블도 그렇게 접했습니다. 당시에 본사에서 나온 티백이어서 정확히 어디 회사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삼각티백형태였습니다. 프랜차이즈라 일반적인 머그컵에 티백을 담가 나갔고 당시에는 에스프레소에 엄청 빠져있던 시기라 잉블을 먹고서도 이게 뭔 맛인가 했습니다. 그저 손님이 무슨 맛이냐 물어보시면 기본 홍차라고 대답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 시기쯤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을 갔는데 호텔 1층 조식을 먹으려는데 티백홍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외국이라 좋아하는 커피를 계속 사 먹을 수도 없어서 잘 됐다 싶은 마음에 봤는데 트와이닝스의 홍차들이었습니다. 제가 일했던 곳의 홍차가 별로였던 걸까요? 아님 타지라 좋았던 걸까요? 트와이닝스 홍차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하하 한국올 때 몇 개 챙겨 올 정도로요! 다만 그건 잉블은 아니었고 다즐링과 얼그레이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얼그레이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티백은 브랜드마다 몇 도 씨에 몇 분 우리는지 다 다르지만 베질루르는 100도 씨에 3-5분이라고 나와있습니다. 보편적으로는 95-98도가 맛이 충분히 우러나기 좋은 온도입니다.

브랙퍼스트 티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잉글리시가 자리 잡힌 듯합니다. 처음 홍차 접할 때는 아이리시 브랙퍼스트 티도 본 적이 있었는데 아일랜드에서 마시는 티라네요.


물 먼저? 티백 먼저? 흔들어?


90년대 초반, 주변 어르신들이나 프로그램을 보면 녹차티백이나 보리차 티백을 뜨거운 컵 속에서 위아래로 담갔다 빼는 동작을 하는데요, 더 진하게 우리기 위함이죠. 실제로 진하게 우러나기도 하고요. 그렇게 우려 마시면 처음엔 진하고 좋죠. 근데 정말 조금만 지나면 입안에 이물감도 생기는 것 같고 그 좋던 구수함은 어디 가고 쌉싸름하고 텁텁한 느낌이 납니다. 티백은 일상에서 편하게 마시라고 나온 제품인 만큼 금방 우러나도록 잎의 형태가 분쇄된 형태입니다. 그렇기에 잔 가루들이 티백에 있는데요 물에 담그기 전 한번 털어주거나 물에 금방 담가 빼서 가루를 빼주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냥 털어서 우려요. 담갔다 뺄 때 우러나는 것도 아까워서요. 하하 그리고 진하게 먹는다고 억지로 흔드니 더 가루가 나오게 되고 쓴맛이 먼저 추출됩니다. 컵에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우러나는 것을 지켜봐 주세요. 아름다운 색을 눈으로 맛보시고 입으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티포트에 잎차를 우려 마실 때도 같은데요, 티포트를 예열하시고 거기에 잎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그러면 물이 들어가서 물에 움직임에 따라 찻잎이 돌아다니는데 이걸 점핑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섞지 않아도 부어주는 물에 움직임으로 점핑하며 우러납니다. 투명포트에서 보면 이것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물속에서 찻잎이 자신의 색을 물들여갑니다.

삼각으로 된 티백은 잎의 덩치가 커서 잘 우러나도록 고안한 형태입니다. 티백모양과 재질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만 티백에 실을 붙이는 접착제나 마감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구매하실 때 홈페이지나 공지에서 잘 읽어보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크리스마스티


오늘은 스톨렌을 받아서 홍차 이야기를 잠깐 해봤는데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는 카페에서 뱅쇼를 내세우잖아요. 뱅쇼의 무알콜버전이라고 할 수 있 크리스마트 티가 있답니다. 홀리데이 블랜드라고도 불린대요. 대부분 만다린이나 시나몬, 말린 과일 등 일반적인 홍차보다 화려하게 나옵니다.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도 다른데요 제가 오늘 먹은 스톨렌의 나라 독일에서는 윈터 티라고 합니다. 이름처럼 크리스마스라기보다 겨울음료라는 넓은 의미겠지만요. 그래서 나라별로 크리스마스티는 베이스가 아삼인지 루이보이인지 조금씩 다르다 합니다. 여기까지는 좀 정석인 크리스마스티 이야기고요, 편하게 티백 브랜드회사별로 이 시기에 크리스마스티라고 나온답니다. 화려하고 향신료를 좋아하신다면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