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날씨는 나의 하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1번입니다.
자기 전에 내일의 예보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내일 할 일을 결정합니다.
날씨에 따라 내일 가고 싶은 곳을 정합니다.
날씨에 따라 내일 먹을 것을 정합니다.
날씨에 따라 내일 입고 신을 것을 마음속으로 정합니다.
나에게 좋은 날씨, 나쁜 날씨는 없습니다.
그저 이런 날씨, 저런 날씨가 있을 뿐이죠.
바뀌는 날씨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상한 날씨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나무 꽃들이 만발한 시점에
흰 눈이 펑펑 내려 꽃들위에 쌓이고
꽃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져버려
사과로 가득 차야할 시기에 과일시장과 마트 과일코너에
사과가 사라져 버리게 하는 그런 날씨입니다.
뉴스에는 "사과가 금값이다", "날씨 탓이다", "병충해가 심했다" 며
열과 피해를 입거나 설익은 채 떨궈진 사과로 가득한 과수원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그것으로 사과를 사 먹는 사람들 머릿속으로는
이런저런 가능한 이유들이 스쳐 지나갈 뿐이고
'그래서 비싸겠구나' 생각할 뿐이죠.
통계청이나 농림축산식품부 같은 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상의 수치도 그저 피상적으로 와닿을 뿐입니다.
"전 연도에 비해 '몇 %' 감소한 '몇 톤'의 생산량".
"병충해와 폭염피해", "고령화에 따른 폐원", "재배면적 감소"..
매년 반복되는 뉴스와 통계들이라서 듣는 입장에서는 무뎌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직접적으로 와닿는 설명은
어려운 시기가 한 사이클 지나고
지난 일을 담담히 얘기하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입니다.
이상저온, 이상고온,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상한 수준의 병과 충해
이것들을 견디지 못하고 수확 직전에 나무들이 열매를 떨궈버리고 마는 때.
또는 열매조차 맺지 못하게 하는 날씨.
손 써볼 수 없는 받아들일 수밖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들.
몇 년 전,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가 시작되고
꽃은 피었으나 열매를 맺게 해 줄 벌이 없어
지금은 농가들이 벌을 통 단위로 구매하거나 대여하는 일은 일반적입니다.
지역 특유의 기후가 변해버려
많은 사과농가들이 이제는 강원도 지역까지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북쪽 지역이라서, 거기까지만 갈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농가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바다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자연에게는 인간의 언어가 없어서
인간이 직접적으로 듣지 못하는 이상현상들이 훨씬 더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상한 날씨는 있어왔습니다.
1845년에 시작된 여름 이상강수와 다습한 환경으로 감자 수확량이 1/4로 감소했던
아일랜드 대기근은 아일랜드 이주민 100만 명 이상이 미국등 해외로 이주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었지요.
1315년 유럽대기근, 1690년 북유럽 대기근, 1790년 조선의 경신대기근
여러 대기근들로 명명되는 인류 식량 위기의 사건들은
날씨로 인한 것들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런 이상한 날씨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식량위기에 인류가 뛰어나게 대처하고 있기에
대기근 수준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이겠지요.
이상한 날씨의 빈도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없고, 우연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결과로 나타나는 사건들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것이고
그 원인들 중 몇 가지는 우리들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령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인다든지 하는 것이겠지요.
이미 시스템화되어있어 개인의 손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큰 덩어리들이 있다 하더라도
작은 것들을 실천하고,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들이 모여 물결을 이루고
흐름을 만들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그 흐름은 이미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자연은 우리의 변화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금만 더 빨리, 조금 더 강한 변화가 있으면 어떨까요.
좀 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