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Jane Morris Goodall)

그 분이 만들어 물려주신 길을 기억하며...

by SueSue

새로운 뉴스나 소일거리가 없을 때 X (2023년 7월 23일까지 트위터였던)에 들어가 뒤적인다.

국내 언론이나 기타 매체들이 즉시 다루지 않는 외국 소식들을 한발 빠르게 거의 실시간으로 마치 팝업처럼 눈에 들어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워싱턴포스트, CNN 등을 팔로우 해뒀었다. 주로 우크라이나-러시아와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나 기타 여러 대규모 공습처럼 안타깝고 충격적인 국제적 전쟁 소식, 도널드 트럼프 같은 외국 정치인들 관련 속보, 일론 머스크 등의 국제적인 기업 경영가들의 논란 섞인 발언이나 행보와 관련 속보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주로 관심있는 소식은 위의 소식들 사이에 드문드문 보이는 고릴라, 돌고래, 혹등고래등 멸종위기에 있거나 인간과 다를바 없는 사회적 특성이 지금은 많이 알려진 포유동물들에 대한 사랑스러운 영상이고, 그 외에는 2023년 LA 폭설이나 2024년 10월 스페인 대홍수 및 올해 6월 미국과 서유럽 폭염 소식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례적인 날씨 변화에 대한 뉴스들이다.


오늘 눈에 들어온 포스트는 아래의 내용이다.

좋아하는 분(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포스트 했고, 좋아하는 또 다른 한 분의 이름으로 시작하기에 더듬더듬 읽어보다가 아... 제인 구달 박사가 돌아가셨다는 얘기구나... 했다. 다른 소식을 찾아보니 어제 날짜 2025년 10월 1일 돌아가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 국가의 지도자는 작금의 환경문제에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진심인 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저 분의 메세지를 나는 항상 관심있게 읽는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동물 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였다. 전 국립생태원장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최재천 교수님과 친분이 있었고, 우리나라의 생명다양성재단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어릴적부터 동물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여러 활동을 하셨던 일화들이 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케냐 나이로비 국립 자연사 박물관을 거쳐 탄자니아에서 침팬지 관찰과 연구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이후 '오직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와 같이 동물과 인간을 구분짓는 관점들을 바꾸게 되는 연구결과들을 학계에 발표하셨다.


동물을 인간과 구별되어야 하는 하등한 존재가 아닌, 지구라는 자연 속에서 함께 존재하고 살아나가는 보호되어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게 하는 활동을 하셨고 세계적으로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다.


제인 구달 박사님의 영상이나 이미지를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아름다우시다. 모델 같다거나 이미지로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에서 풍겨나오는 은은하고 온화함을 갖고 계셨다. 서식지를 잃어가는 여러 포유동물들을 비롯해 자연의 모든 생명들은 우리와 지구라는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라는 변하지 않을 가치를 세계의 사람들에게 알리셨고,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평생 하셨다. 아름다움은 그 진정성에서 나온것 같다.


저명한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이전에 본인이 생각한 가치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셨던 분이셨다.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고 해서 가야할 길을 멈추지 않으셨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박사과정 허락을 받은 시기도 학사 학위 없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학계의 인정을 받은 후였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은 하지 못했지만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서도 방향을 잊지 않았다. 조금씩이라도 그 가치가 그분을 기다리고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셨다. 행동으로 옮기셨다. 본인이 성취한 것들을 우리의 자연속 친구들을 위해 아낌없이 펼치셨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심어주고 가셨다.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 가고 싶은 방향이 있지만 주어진 것이 부족해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 그냥 그것을 기억하고 잊지 않고 있기만 해도 건강하게 살아있는 한 그곳을 향한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


나도 기억할거다. 내 가치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곳을.

상상해본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 가치가 나를 만나 환하게 웃어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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