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
같은 제목의 글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유사한 글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은 특정 시기에 같은 것에서 감동을 느끼고,
비슷한 좋은 감정을 갖게 되고,
글로 표현하게 되니까..
원래 100% 새로운 것은 세상에 없다.
나도 안다.
의학, 과학, 기술에도 트렌드가 있어서
특정 시기에 비슷한 연구가 이뤄지고
비슷한 방향의 보고서나 논문이 나오는 것과 같다.
하지만 보통은 레퍼런스로 사용한 자료에서
한 단계 발전된 결과를 얻어야
발표를 할 자격을 일단 암묵적으로 갖게된다.
발전 없이
여기서 30%, 저기서 40%, 10%
본인의 주관적 마무리 20%
이런 식이면 “표절 논문 의혹“을 받게 된다.
하물며 수십편의 자료를 근거로 정리하고
거기서 한 단계 나아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리뷰논문도
수 많은 레퍼런스를 사용했음을
문장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사용한 자료의 저자명과 함께 달아야 한다.
한달도 더 전에
지난 한해와 겨울을 마무리하면서
“봄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업로드 시킨 글이 있었다.
오늘 브런치에 들어와
글 몇편을 넘기던 도중
당혹스런 글을 하나 발견했다.
똑같은 제목.
똑같은 키워드로 이어지는
똑같은 흐름의 문장 순서.
글의 후반부로 가면서 어수선하게 버무려
마무리한 짧은 글..
기분이 좋질 않다.
이 플랫폼에 글을 올렸던 목적은
기분 좋은 일들이 생기거나
내 머리속의 단편들을 외부로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글을 읽는 이들보다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작은 걱정들이 있었지만…
어차피 내 글이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사람이 그때그때 느끼는 것들이
100% 고유한 것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 깊은 고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브런치에 업로드 된 글에서
같은 제목으로 검색을 해봤다.
같은 제목으로 쓰여진 글들이 여럿 있었다.
그래도 들여다 봤을 때는 제목만 같을 뿐
그들 각자의 경험과 생각, 느낌들을
그들 고유의 방식으로 표현한 글들이었고
그들 각자가 써온 글들의 흐름과도 일치하고 있었다.
글을 쓴 시기도 “봄을 기다릴법한” 시기에 쓴 글들이었고..
그 사람의 것처럼 이상하고 당혹스러운 불쾌감을 주는
글은 없었다..
100% 완전한, 완전히 새로운 글은 없겠지만
적어도 원작자의 글보다 더 나은것으로 만들어내는
노력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그게 양심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오늘 하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플랫폼를 운영하는 분들이
노출 상위에 올려놓을 글들을 혹시라도 검토를 하고 있다면.
고민을 좀 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