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 2.

"나중"은 없다. "지금"만 있을 뿐...

by SueSue

입버릇처럼

"나중에. OO를 할거야. "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

(그걸 하려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인 나로서는

그걸 들어주고 있는 것만큼

기운빠지는 일은 없다.


그 사람이 하겠다는 그 무엇을

그 사람이 이루기를 응원하는 나의 마음이

조금씩 시들어가는것은 그렇다치고.


대화의 끝에 다다를 무렵

그 친구의 눈빛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단념하고 있는 중'이라는

무언의 문장이 흘러나오는 것을 지켜보자면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단 몇 분이 걸리는 작은 일이라도,

실제로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지

그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다.


대학생이 되어 만나게 된 선배가 있다.

그 선배를 보면서 "그냥 한다."

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배워버렸다.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그 선배는 그걸 "그냥 했다".


어떤 토도 달지 않았다.

어떤 핑계도 없었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니지도 않았다.

그렇게 이룬 것에 대해 자랑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선배가 어떤 어려움들을 겪었고

어떤 실수와 어떤 실패를 했는지 모른다.

그 선배가 이루고 싶었던 것들이 무엇들이었는지도

다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 그가 바랬던 어떤 것들 중에

이뤄냈을 몇 가지들을 지켜보면서

행복해하는 선배를 부러워할 뿐이다.


그 동안 만났던

수 많은 무기력한 사람들과 달랐다.

말만 많았던 사람들과는 달랐다.

남의 것을 가져다 자랑하는 사람들과는 달랐다.


최대한 빨리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봐야

내 생각과 실제와의 차이를 알게된다.

그 선배처럼 해보고 얻은 작은 요령이다.


내 기대와 달랐다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빨리 그만둘 수 있다.

(더 이상 그것에 대해 고민하느라 시간과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


더 하고 싶다면,

어떤 것들을 고쳐야 할지

계획하고 다시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아간다.

같은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와의 관계도 생기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크고 작은 고민거리들이 생길 때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선배가 나에게 의도적으로 가르쳐준게 아니었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지금까지 내가 살아있을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저 하고 싶은 것을

시간날 때 틈틈히 하고 있을 그 선배.

"덕분에 잘 살아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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