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은 없다. "지금"만 있을 뿐...
입버릇처럼
"나중에. OO를 할거야. "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다.
(그걸 하려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인 나로서는
그걸 들어주고 있는 것만큼
기운빠지는 일은 없다.
그 사람이 하겠다는 그 무엇을
그 사람이 이루기를 응원하는 나의 마음이
조금씩 시들어가는것은 그렇다치고.
대화의 끝에 다다를 무렵
그 친구의 눈빛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단념하고 있는 중'이라는
무언의 문장이 흘러나오는 것을 지켜보자면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단 몇 분이 걸리는 작은 일이라도,
실제로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지
그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다.
대학생이 되어 만나게 된 선배가 있다.
그 선배를 보면서 "그냥 한다."
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배워버렸다.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그 선배는 그걸 "그냥 했다".
어떤 토도 달지 않았다.
어떤 핑계도 없었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니지도 않았다.
그렇게 이룬 것에 대해 자랑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선배가 어떤 어려움들을 겪었고
어떤 실수와 어떤 실패를 했는지 모른다.
그 선배가 이루고 싶었던 것들이 무엇들이었는지도
다 알지 못한다.
그저 지금 그가 바랬던 어떤 것들 중에
이뤄냈을 몇 가지들을 지켜보면서
행복해하는 선배를 부러워할 뿐이다.
그 동안 만났던
수 많은 무기력한 사람들과 달랐다.
말만 많았던 사람들과는 달랐다.
남의 것을 가져다 자랑하는 사람들과는 달랐다.
최대한 빨리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봐야
내 생각과 실제와의 차이를 알게된다.
그 선배처럼 해보고 얻은 작은 요령이다.
내 기대와 달랐다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빨리 그만둘 수 있다.
(더 이상 그것에 대해 고민하느라 시간과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
더 하고 싶다면,
어떤 것들을 고쳐야 할지
계획하고 다시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아간다.
같은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와의 관계도 생기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크고 작은 고민거리들이 생길 때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선배가 나에게 의도적으로 가르쳐준게 아니었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지금까지 내가 살아있을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저 하고 싶은 것을
시간날 때 틈틈히 하고 있을 그 선배.
"덕분에 잘 살아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