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꿀벌은

많이 지쳐보였다.

by SueSue

말 그대로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벚꽃뿐일까..

우리 어버지가 좋아하는 라일락 꽃,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을 떠올리게 하는 목련꽃,

개나리, 민들레, 제비꽃, 산수유


초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정해진 순서대로 피던 꽃들이

세계 불꽃축제의 피날레처럼

한꺼번에 피어버렸다.


따뜻해지고 산보를 시작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벌을 찾으려고 하지만

여전히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며칠 전, 해가 저무는 산책로 한 가운데에

죽은듯 움직이지 않는 작은 꿀벌 한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두개의 뒷 다리에 화분 알갱이를 하나씩 붙인 벌은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다.


하루종일 부지런히 모아 야무지게 붙였을

작은 노란 화분 알갱이 2개가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죽어있더라도 누군가의 발에 밟히게 하고 싶지 않아

낙엽으로 옮기려 하는데,

낙엽에 슬금슬금 올라타는게 아닌가.


햇볕이 남아있는 곳으로 옮겨주자

움직임이 조금씩 돌아오고

양 더듬이를 앞발로 몇 번 다듬더니

나뭇잎 끝으로 기어

결국 날아 돌아갔다.


겨울철 낮기온이 12'C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이어지면

여왕벌이 산란을 시작한다.

(봄이 온것으로 착각하고 동면에서 깨는 것이다.)


월동중이던 일벌들은 육아 활동을 시작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명은 40일로 줄어든다.

(정상이라면 월동한 일벌은 150일 정도 생존한다고 한다.)


즉. 봄이 오기 전에 죽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바이러스와 응애 감염 밀도가 높아진 것도

꿀벌 폐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올해 3월 25일경 공고된 설명문에 따르면

최적의 꿀벌 월동을 위한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온도, 습도, 조명, 저소음, 저미세먼지 기능이 있는 시설,

전기 없이 특수재를 이용한 보온 기술 등에서

효과가 확인되었고

2028년부터 농가에 보급 예정이라고 한다.


꿀벌 응애에 대응할 수 있는

꿀벌 품종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2028년도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꿀벌들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관련 연구를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아가며

하루라도 나아진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연구자들이 있어

그래도 마음이 한결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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