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매 Apr 06. 2023

[일상의 마음] 어떤 단단한 축제 1

2023.4.6. 맑음 때때로 흐림



2023년이 벌써 세 달이나 지나 4월에 접어들었다. 올해의 목표를 단어로 표현하자면 여행과 도전 그리고 용기였다. 어딘가에 머무르고 싶지만 막상 일상이 생기면 지독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러니한 사람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저 단어들을 떠올린다. 해가 거듭할수록 몸에 추를 하나씩 거는 것처럼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몸이 퍽 무겁다. 그러다 보니 늘 집안에서 쉬기 바쁘고 시간이 나면 누워서 체력을 비축하기 급급하다. 생각해보면 참 한심한 일인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날의 나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아 입사 이후로 늘 이런 식의 휴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묘년은 이상하리만치 몸이 찌뿌둥하고 조금 피곤하더라도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자 노력해보기로 했다. 새로운 것을 몸소 느끼고 한없이 사색하는 것. 이것이 조금 더 늦기 전에 내가 상기해야 할 이번 해의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일단 직업상 1월부터 지역에서 축제가 있어 왁자지껄한 신호탄을 터트렸다. 덕분에 일상에서도 여행을 하는 것처럼 매일을 즐겼다. - 당연히 몸은 바스라지는 것처럼 아팠지만 나보다 더 고생한 사람도 있었고, 힘들었던 것만큼 즐거웠던 추억도 많았다. 그리고 그 후 2월에는 밀린 업무를 해내느라 바빴으나 중간중간 나름의 일탈을 해보려 애썼고, 3월은 그야말로 여행의 나날들이었다. 본격적으로 가족여행도 떠났고 달이 끝날 무렵엔 경주에 놀러가 여행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자세한 여행 이야기는 추후 글로써 올려보고자 한다.


도전은 아직이다. 용기는 늘 지녀야 할 나의 과제이고. 여기에서 도전이라는 건 아예 해보지 않은 걸 도전해보는 것이다. 최근에는 분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차라리 ‘가드닝’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요리는 하면 하는 편이라서 두려움은 없는데 반(?)자취같은 생활을 하다 보니 요리할 일이 되레 없다.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디저트나 요리 원데이클래스라도 시작해 주2회는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싶은데 아직 가드닝에 비하면 크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아니다.


모조리 적고 나니 참 소소한 결심이지만 지난 3년 간 이어진 역병으로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기분은 덕분에 한없이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고 방점을 찍지 못한 나의 시선은 무한히 흩어져 조금 쓸쓸하게 하루를 배회한다. 누군가에게 다정하지 못했던 나를 탓하기보단 나에게 상냥하지 못했던 최근의 날들을 반성하며 올해 내가 이루고자 작게나마 세운 키워드를 살펴보고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어떠한 정보도 없는 글일 테지만 이렇게라도 글 쓰는 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모조리 무너질 것 같아 짧게나마 일상의 마음을 종종 브런치에 올려보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파라다이스] 알 수 없는 장래희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