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년 차 교사가 된 저에게 2022년은 너무나도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많은 경험을 쌓았고, 성공과 실패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울고 웃었던 시간이었지요.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던 적도 있었고, 반대로 너무 행복해 온몸에 전율이 돋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슬픈 감정이든, 기쁜 감정이든, 감정의 기복을 주기적으로 많이 느꼈다는 것은 제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뭔가에 계속 도전하고 지금의 나를 넘어서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직업적인 삶에서도, 개인적인 삶에서도 말이지요. 특히 직업적인 면에서 작년 한 해 동안 큰 성장을 이뤄낸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수업, 각종 업무, 생활지도, 학생 상담, 학부모 상담,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학급 경영'까지. 이전의 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시작은 학생과 학부모님 앞에서 마음껏 당당하지 못했던, 부끄럽고 죄송했었던 절실한 마음을 스스로 깨닫고 나서부터였습니다.
2022년 1월, 교육 관련 책과 영상을 종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이 주어지는 일정연수를 듣게 되었고 그곳에서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들을 보며 마음가짐을 새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일정연수뿐만 아니라 저에게 동기부여를 줄만한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다녔고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12월 30일 졸업식 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앞에 한 치의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설 수 있었습니다. 교사가 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정말 뿌듯한 마음으로, 후회 없이 마무리하는 귀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
"가치 있는 삶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건 그 삶에 '후회가 얼마나 있느냐'를 알아보는 것이다."
작년 한 해 저의 학급경영엔 분명 아쉬웠던 점도 있었지만 후회는 남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정 가치 있는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누군가가 제 글을 볼 수 있는 곳에 다시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또 꾸준히 쓰지 못하면 어떡하지', '남들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저만의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고 나니, 이렇게 어느새 뭐라도 쓰고 있는 저를 보게 되네요.
진정 위대한 글은 기발한 글도 뛰어난 글도 아닌,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글도 아닌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작은 도움이 되어주는 글을 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부디 이 마음이 오래오래 행동으로 잘 이어진다면 좋겠네요.
그럼,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늦었지만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