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경영 이심전심-1
교사 생활 5년이 되고 나서야 깨달은 것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반드시 아이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마음을 얻는다는 말의 의미는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하는 동시에,
단단한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학년 초 아이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로 1년 학급살이를 시작한다면,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생활지도, 상담, 학부모와의 관계, 업무까지 모든 게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작년 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칠판 축하 세례(?)를 받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 물론 아이들이 꾸며놓은 칠판 하나만으로 그 선생님이 잘 했느냐, 못 했느냐를 판단할 순 없다. 칠판을 예쁘게 꾸미느냐 그렇지 않느냐까지도 학급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다만, 작년의 내 입장에선 아이들이 저렇게 마음을 표현해주지 않았더라면 너무나도 서운했을 것이다. 그 당시 나는 3월부터 5월 15일인 저 날까지 아이들에게 있는 마음 없는 마음 모두 다 주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해 노력을 한 결과, 1년 동안 처음 해보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음에도 아이들은 매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었다. 덕분에 나만의 학급경영을 해나감에 있어 자신감과 뿌듯함이 붙었고, 이는 또 다른 좋은 시도와 활동들로 이어졌다. 아래의 5가지 단계가 차근차근 잘 이루어진다면 1년은 물론이고, 하루하루가 행복한 날들이 될 수 있다.
맞아요.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호감이 있고 신뢰가 있어야
수업이든, 상담이든 잘 이뤄질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가 너무 어려워요.
특히 서로 어색하기만 한 새학기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런 고민을 가지고 계실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얻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는 1명이고, 아이들은 25명이다. 과연 25명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한 교실에 모여 앉아 한 명의 교사를 바라보고 있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국민 MC 유재석 님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하물며 지극히 평범한 교사인 내가 어찌 그것을 가능케 할 수 있을까? 대신 더 이를 악 물고 다짐해보면 좋을 것 같다. 모든 학생을 100% 만족시키는 교사가 될 순 없지만, 단 몇 명이라도, 정말 단 2~3명의 학생이라도 나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며 그저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했었다.
그런 절실한 마음으로 2022학년도 학급살이를 시작했었고, 어느 순간 놀라운 일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전까진 느끼기 힘들었던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고, 나와 아이들이 서로를 깊게 신뢰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학급경영은 여느 때보다 편해졌고 뿌듯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교사로서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많이 느낀 한 해였다.
대한민국에 훌륭한 선생님들은 너무나도 많다. 어쩌면 내가 했던 경험들은 누군가에겐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커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나에게는 교사로서 너무나 뜻깊은 경험들이었고, 한 분에게라도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특별하기보다는 따뜻한 감정이 가득했던,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해줬던 것들, 학급경영에 도움이 되었던 것들.
그래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얻고 모두에게 의미가 있던 활동들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