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담임일기
아이들은 참 쉽게 마음을 내어줍니다.
아침이면 “선생님~ 있잖아요~” 하며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고,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는 조잘조잘 제 주변을 맴돌며
랜덤 플레이 댄스를 추고 깔깔대며 웃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아이들이 훨씬 더 쉽게 자신의 마음 한 켠을 떼어 나누어줍니다.
저는 그 사랑을 그저 버겁게 따라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선생님인 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배웁니다.
그렇게 사랑으로만 가득할 것 같았는데...
이번 주 수업 중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경제 주식 프로젝트 수업을 의욕적으로 준비했고,
태블릿으로 가상의 돈을 투자하며 결과를 확인하는
참여형 활동이라 얼마나 재미있어할까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은 산만했습니다.
결과가 궁금해 조바심 내는 아이들,
장난이 앞선 모습들에
끝내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화는 결국 ‘나의 욕심’이었습니다.
잘 준비한 수업을 통해 뿌듯함을 느끼고 싶었던,
내가 꿈꾼 이상적인 장면을 이루고 싶었던
그 마음이 좌절되어 터진 감정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분노였지만,
실상은 허탈함이었고, 기대에 못 미친 서운함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늘 말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마음을 들여다보자고.
‘당연하다’는 믿음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든다고.
앎이 삶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날,
'나'는 내가 전한 그 가르침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마음이 찜찜했습니다.
“무엇이 좋았을까, 무엇이 아쉬웠을까?”
그날의 찜찜함은 유독 오래갔습니다.
결국, 내 안의 ‘당연함’이 문제였습니다.
수업은 의도대로 흘러가야 한다.
아이들은 집중해야 한다.
내 수업은 성공해야 한다.
그 믿음이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선생님이 그날 화를 냈던 건,
사실 욕심 때문이었다고.
나도 아직 앎과 삶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그래서 더 배워가야 한다고.
아이들은 조용히, 따뜻하게 받아주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나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내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당연함’이라는 마음과 조금 거리를 둡니다.
그리고 다시, 앎과 삶을 가까이 두려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