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3]『역사의 쓸모』리뷰(최태성 저)

사람을 만나는 일, 역

by 비해브
책은 나의 기존 세계를 깨뜨리고 확장시키는 도끼 같은 존재다.
― 프란츠 카프카



✒️작가 소개 및 추천사

삶으로 이야기하는 교육자, 최태성


‘역사’라는 단어는 종종 교과서 속에 갇히곤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것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꺼내어 전합니다.

최태성 작가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치던 교사였고,

EBS 강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와 사람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거액의 스타 강사라는 유혹의 문턱 속에서도 결국 그는 ‘무료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듣는 무료 강의가 아니라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무료 강의로 만들겠다"라는 그의 다짐처럼

돈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역사’를 나누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그의 삶은 말보다 진심이 앞섭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 《역사의 쓸모》를 단순히 “역사책”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게 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역사를 통해 사람을 만난다는 세 가지 의미


(1) 역사 속 인물을 만난다는 것


우리는 종종 역사를 “시험 과목”으로만 배워왔습니다.

연도, 사건, 인물, 단체 이름을 외우는 일로만.

그러니 학생들이 “역사는 외워야 하는 과목”이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는 죽은 텍스트가 아닙니다.

많은 독립운동 단체들로 인해 외우기 어려운 독립운동사가

실상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치열하게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 안에는 살아 있었던 사람들의 꿈, 희망, 좌절, 선택이 있습니다.

이순신과 원균을 단순히 ‘영웅과 반역자’로 나누기보다,

그 시대의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가를 바라본다면,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자신에게도 질문하게 됩니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역사는 그런 ‘삶의 거울’이 됩니다.


(2) 역사를 통해 세상을 만난다는 것


역사 속에는 늘 그 시대가 풀고자 했던 과제가 있습니다.

개항기의 신분 해방, 일제강점기의 독립, 전후 시대의 빈곤 탈피.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 과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신분사회도, 식민지 사회도, 절대 빈곤도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불안과 경쟁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을까요.

과거의 역사를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의 열망’을 바라보면,

지금 우리가 꿔야 할 꿈 또한 보이기 시작합니다.


(3) 역사를 통해 ‘나’를 만난다는 것

결국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를 넘어 ‘나’의 이야기를 쓰기 위함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인간의 가치를 대신하는 이 시대,

타인과 비교하며 흔들리는 우리에게

역사는 묻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최태성 작가 또한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EBS를 통해 인기 강사로 자리매김한 후

한 회사가 그에게 거액의 강사료를 제안했습니다.

속절없이 흔들리던 그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 준 것은

그가 사랑한 역사였습니다.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독립운동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이희영 선생님의 다큐멘터리 말미에 나온 문구입니다.

그 자리에서 최태성 작가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거액의 계약서를 찢을 수 있었던 것은

역사를 통해 바라본 '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학문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나를 세워주는 ‘지도’가 됩니다.


� 그래서 지금, 왜 ‘역사’인가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 ‘쓸데없다’는 말은

치명적인 단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최태성 작가는 경쟁과 효율을 넘어

‘역사의 쓸모’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그가 선택한 길,

거액의 강사료 대신 무료 강의를 택한 삶

그가 역사를 통해 배운 가치의 실천이었습니다.

이회영 선생이 던졌던 질문,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그 물음에 최태성 작가는 자신의 인생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건 역사지만

결국은 사람을,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고.

'나'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말합니다.

이 말에 우리는 쉽게 좌절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나의 삶을 스스로 써 내려가는 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에서 승자가 아닐까요?


“당신은 어떤 역사를 써나가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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